한국밸류운용, 10년 된 '장마펀드' 리뉴얼 '한국밸류10년투자파이오니아'로 명칭 변경…'성장 가치주' 초점
최은진 기자공개 2018-05-28 18:27:2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5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이 10년 전 설정한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의 명칭과 전략을 변경하는 리뉴얼 작업을 단행했다. 장마펀드에 제공되던 세제혜택이 일몰됐기 때문에 더이상 펀드를 유지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 리뉴얼을 결정하게 됐다. 특히 펀드 전략을 그동안 한국밸류운용이 추구하던 '전통 가치주'가 아닌 '성장 가치주'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운용은 최근 '한국밸류10년투자장기주택마련증권투자신탁(주식)'의 명칭을 '한국밸류10년투자파이오니아증권투자신탁(주식)'으로 바꿨다.
해당 펀드는 지난 2008년 5월 장기주택마련펀드(장마펀드)에 부과되던 세제혜택을 겨냥하고 설정됐다. 불입액의 40%, 최대 300만원 범위에서 소득공제 되는 것은 물론 투자기간 7년 유지 시 비과세 혜택이 부여됐다. 그러나 지난 2012년 가입이 중단됐고, 세제혜택도 모두 일몰됐다.
한국밸류운용은 펀드 청산과 리뉴얼을 놓고 고민했다. 고민 끝에 펀드의 성과가 그동안 우수했고, 담당 매니저의 전략과 역량이 믿을만하다는 판단에 따라 리뉴얼을 결정하게 됐다. 펀드는 지난 2008년 5월 설정 후 총 182%의 수익률을 거뒀다. 펀드가 설정된 지 꼬박 10년이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평균 18%씩 수익을 거둔 셈이다.
한국밸류운용은 펀드명 변경과 함께 전략에 대한 정의도 확실히 했다. 앞으로 펀드 운용을 성장 가치주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목표다. 펀드명을 '파이오니아(Pioneer)'라고 명명한 것 역시 이를 의미한다. 파이오니아란 선구자, 개척자라는 의미로 산업이나 트랜드를 이끌 가치주를 찾아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특히 이 펀드는 한국밸류운용이 추구하던 전통 가치주에서 벗어나 새로운 프레임으로 종목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밸류운용을 대표하는 운용역인 이채원 대표는 저(低) PBR, 저 PER 종목을 발굴해 제 가치를 찾을 때까지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한다는 철학을 추구해 왔다. 이에 주요 투자자들이 크게 관심갖지 않은 종목이 포트폴리오의 중심이 됐다.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높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 펀드는 대형주 뿐 아니라 성장주나 주도주 투자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대형 가치주를 포트폴리오의 60~70% 비중으로 담고 나머지는 성장 가치주로 채우겠다는 목표다. PBR, PER이 일시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더라도 미래 성장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가치주라고 판단되면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미다. 가치주 판단 여부를 PBR, PER과 같은 '숫자'로만 하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 등 IT는 물론 셀트리온과 같은 헬스케어 주도주도 과감히 투자한다. 한국밸류운용의 대표 간판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 삼성전자나 셀트리온 같은 주도주를 단 한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펀드 운용은 최찬규 매니저가 맡는다. 최 매니저는 1989년생으로 이제 막 서른이 됐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13년 한국밸류운용을 첫 직장으로 업계에 발을 딛었다.
한국밸류운용은 '한국밸류10년투자파이오니아펀드'를 적극적으로 키우고자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펀드 규모가 500억원 이상은 돼야 안정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용 전략도 검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고유계정은 물론 계열사 자금을 시딩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판매사 라인업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로선 판매사가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국민은행, 대신증권이 전부다.
한국밸류운용 관계자는 "장마펀드의 세제혜택이 일몰되면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하다 성장 가치주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리뉴얼 해보자는 판단으로 펀드명 교체 등의 작업을 하게 됐다"며 "그동안 전통 가치주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앞으로는 트랜드를 반영한 성장 가치주 전략을 확대하고 키우는 데 적극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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