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인사이더 된 아웃사이더 [LG 구광모 시대 키맨]M&A 몸집 불리기 지속성장 기반…실적 받쳐주면 탄탄대로
김현동 기자공개 2018-05-31 12:05:00
[편집자주]
구본무 회장 타계로 LG그룹이 4세 경영 시대로 접어들었다. 구광모 상무는 다음달 지주회사 ㈜LG의 사내이사에 오른다. 향후 LG그룹은 구광모 상무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전문 경영인이 협업하는 체제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계열사의 전문 경영인을 비롯해 '구광모 시대'를 전후한 LG그룹 키맨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9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은 LG그룹 내에서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에 꼽힌다. 동시에 LG그룹에서 보기 드문 외부 출신의 전문 경영인이다. 잇단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고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구광모 시대에도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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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에 소극적인 LG그룹의 기업문화에서 공격적인 M&A로 파란을 일으켰다. 생활용품과 화장품에 머물러 있던 사업 영역을 음료, 제약 등으로 넓히면서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차 부회장은 취임 직후였던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했다. 이를 시작으로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에는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를 잇따라 계열사로 편입했다. 2011년 해태음료, 2012년에는 바이올렛드림, 긴자스테파니를 연속해서 인수했다. 취임 초기에는 음료 사업부문을 신규로 추가하고,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는 모습이었다.
2013년에는 에버라이프, TFS 싱가포르, Fruits & Passion, 영진약품 드링크사업 등으로 확장을 계속했다. 이후에도 M&A 전략이 이어졌다. 2014년 R&Y Corporation, 2015년 캐이앤아이와 제니스, 2016년 리치, 2017년 태극제약 등 기존 영역에 대한 강화와 함께 신규 사업군 발굴에 지속적으로 대응했다.
2005년까지만 LG생활건강의 주요 제품은 죽염 등의 생활용품이 전체 매출액의 67.54%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자녹스, 오휘 등의 화장품 비중은 32.46%였다. 이후 화장품 사업의 비중을 계속 늘리면서 2017년 말 현재 화장품(68.4%), 생활용품(18.0%), 음료(13.7%) 등의 황금 포트폴리오가 구축됐다.
이 같은 사업 다각화 덕분에 지난해 사드(THAAD) 역풍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매출액 6조 2705억원을 달성하면서 아모레그룹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영업이익은 약 9300억원으로 1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2009년 이후 9년째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차 부회장은 외부 출신이라는 한계와 보수적인 LG그룹의 기업문화에서 다소간 불협화음이 있긴 했지만 M&A를 통한 성장이라는 돌파구를 보여줬다"면서 "실적 기반이 무너지지 않는 한 구광모 체제에서도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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