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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현대차증권, '간발의 차' 500억 손실 위기 중개목적 보유, "요청회사 손실 대신 떠안는 꼴"

이승우 기자공개 2018-06-01 11:26:59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국제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보유하다 손실 위기에 몰린 증권사중 현대차투자증권의 억울한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일부 기관이 해당 ABCP 거래를 요청해 왔고 이를 중개할 목적으로 중개 북(Book)에 담아 두었다가 손실을 떠안게 됐다. 당초 중개를 요청한 곳은 내부 심의가 지연되면서 손실 위기를 면하게 됐고 현대차투자증권이 손실을 대신 떠안은 꼴이 됐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투자증권은 CERCG의 역외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기초로 한 ABCP '금정제십이차'를 자사 중개 북에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200억원씩을 보유하고 있는 KB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 15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유안타증권, 100억원 보유 신영증권 등은 해당 채권을 대부분 리테일 북에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리테일 북에 보유하고 있다는 건 이를 다른 투자자들에게 셀다운(sell-don) 할 목적이지만 수요가 부족하면 결과적으로 자기 투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반면 중개 북에 담아둔 건 자기 투자에 대한 의지가 완전히 배제된 것이다. 매수할 사람을 확인한 이후 잠시 물건을 떼왔다가 바로 수요자에게 넘기기기로 이미 계획된 거래다.

리테일 북에 담는 것과 중개 북에 담는 건 증권사 내부 심의 과정도 다르다. 리테일 북에 담을 경우 최악의 경우 자기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물건에 대한 리스크 심사를 철저히 하고 상부의 승인도 받게 된다. 하지만 중개북에 담아 둘 경우 실무자선에서 리스크 파악을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 수요까지 확보한 상황에서 수수료만 챙기고 다른 투자자에게 넘기는 단순한 업무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채권 중개는 수백억원, 혹은 수천억원씩 이뤄지는데 이는 단순중개여서 리스크 파악과 관리를 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실무자선에서 끝내는 문제고 윗선은 이미 잊고 있는 딜(deal)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초 현대차투자증권은 600억원 가량의 해당 ABCP를 중개할 예정이었다. 이달 초 100억원을 이미 중개했고 나머지 500억원에 대해서도 중개를 요청한 곳에 넘기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해당 기관이 내부 심의 과정을 이유로 채권 매입을 지연하는 사이 문제가 생겼다. 나머지 500억원에 대한 중개를 완료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사이 일이 터진 것이다. 금정제십이차 ABCP는 5월8일 발행됐고 10여일만에 채무 불이행이 이뤄진 것.

증권사 관계자는 "채권 중개는 대부문 며칠 사이 완료되는데 이번 현대차투자증권과 같은 경우 조금 더 지체된 것 같다"며 "하루 이틀 사이 중개 완료를 목전에 두고서 일이 터졌다"고 말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해당채권을 더이상 중개 북에 담아둘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내부 규정에 따른 중개 북에 있는 채권을 보름 정도 이내에 중개를 완료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개 북에 있던 채권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현대차투자증권은 이를 자사 고유계정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500억원에 대한 손실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500억원 모두가 손실을 볼 경우 지난해 현대차투자증권이 벌어들인 순익과 맞먹는 규모다. 때문에 당초 수요자와 현대차투자증권과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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