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택배, KGB택배 재회와 이별 '홀로서기' [물류업 전성시대]④베어링PEA 주도 M&A후 재매각···새로운 인수합병 가능성
박기수 기자공개 2018-06-04 11:21:10
[편집자주]
교역량 증대와 전자상거래 확대로 국내 물류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운업과 항공업을 따로 떼고 택배와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물류업으로 분류한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업종과 업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물류회사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젠택배는 2015년 동종업계 C2C 물류 기업인 KGB택배를 인수했다가 지난해 KG그룹에 재매각한 역사가 있다. 눈여겨볼 점은 로젠택배의 최초 사명이 'KGB택배'였다는 것이다.현재 대표이사인 최정호 사장이 로젠택배에 있기 전인 2005년, 김금순 대표가 이끌던 로젠택배(당시 KGB택배)는 본래 KGB그룹에서 상표권을 취득해 사업을 영위했었다. 그러나 KGB그룹과의 상표권 분쟁에서 패소해 KGB택배는 사명을 '로젠'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KGB그룹은 이전 사명을 그대로 이어받아 그룹 내 'KGB택배'라는 신설 택배 법인을 세웠다. 조직은 같지만 이름이 달라진 기존 법인에 조직은 다르지만 이름은 같은 신설 법인이 탄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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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이하 베어링PEA)가 로젠택배를 인수하고 2년이 지난 2015년, 로젠택배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인수·합병(M&A) 대상을 물색하게 된다. 이 와중에 레이더망에 걸린 것이 바로 10년 전 악연이 있었던 KGB택배였다. 로젠택배는 당시 결손금 64억원에 자본잠식 상황이었던 KGB택배를 결국 인수했다. 당시 로젠택배와 KGB택배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8%·3%였던 점을 고려했을 때, 두 회사의 합병으로 한진택배를 위협하는 업체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업계에 일기도 했다.
로젠택배 관계자는 "택배업계에서 업체들은 큰 곳과 작은 곳의 사업 영위 방식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당시 인수·합병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7년 말 기준 로젠택배는 다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지난해 초 KG로지스에 KGB택배를 다시 매각하면서다. 모자 관계로 재회했던 로젠택배와 KGB택배는 2년 만에 다시 갈라졌다.
로젠택배 관계자는 "기업의 목적은 이윤 창출인 점을 감안했을 때, 매년 흑자를 내던 로젠택배와 달리 당시 적자가 심하게 났었던 KGB택배를 더이상 끌고 갈 수 없었던 것"이라며 "경영상 이해관계에 의해 KG그룹에 매각했다"고 말했다.
2015년 로젠택배 자회사로 편입된 KGB택배는 약 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적자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2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인수 당시 쌓여있던 64억원의 결손금은 2016년 말 364억원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KGB택배를 덜어낸 로젠택배는 이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새로운 M&A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로젠택배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확보한 택배 물량을 원활히 소화하기 위해 여건이 될 경우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로젠택배의 현금보유량은 256억원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가장 많은 현금을 곳간에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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