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유통 협업 백화점 대신 편의점…이유는? 헬로네이처 인수 1년반만에 CU와 파트너십…합작경영으로 투자 부담 덜고 시너지 창출
서은내 기자공개 2018-06-05 07:37:02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4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이 헬로네이처 인수 1년 반만에 회사를 합작사로 전환, BGF와 공동 경영을 시작했다. SK플래닛은 롯데나 신세계 등 백화점 기반 유통업체와 투자 유치 및 협업을 추진해 왔다. 백화점에서 편의점으로 전략 파트너를 급 선회했다.SK플래닛은 이커머스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해 손실이 지속됐다. 백화점이나 편의점과 합작은 SK플래닛 입장에서 외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성장성이 큰 사업을 계속 가져갈 수 있는 방편이었다.
앞으로 SK플래닛과 BGF는 신선식품배송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협업 모델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4일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이 지난 2016년 말 지분 100%를 인수한 신선식품배송업체 헬로네이처를 합작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SK플래닛은 편의점 CU 투자회사 BGF와 함께 헬로네이처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편의점 매장을 활용한 커머스 사업 확대, BGF 측은 신선식품 온라인 커머스 진출이 가능해졌다.
SK플래닛 입장에서는 이번 합작이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마켓컬리'가 대표주자인 신선식품 배송사업은 커머스 업계에서 성장성이 큰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SK플래닛은 그동안 직접 이 사업에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헬로네이처 인수를 통해 관련 사업의 투자 의지를 밝혀왔다. 2016년 말 헬로네이처를 177억원에 인수했으며 지금까지 추가로 약 70억원을 출자했다.
헬로네이처는 매출 볼륨은 빠르게 커나가고 있지만 사업 초기 손실도 지속돼 왔다. 매출액이 2016년 65억원에서 지난해 105억원으로 1년 사이 62%가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각각 28억원, 40억원씩 당기순손실을 내며 손실폭도 확대됐다.
헬로네이처 사업을 제대로 키우려면 이같은 초기 손실을 감내하고 투자를 더 확대해야 한다. 하지만 SK플래닛의 자체적인 자금 여력만으로는 넉넉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SK플래닛은 최근 국내외 자회사들에 대한 신규 투자에 있어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자금 지원 규모를 축소해가고 있다.
SK플래닛은 최근 롯데나 신세계 등 대형 유통사로 투자 유치를 꾀하는 등 다방면으로 자금 조달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협의에 관한 의사 결정이 지연되며 결국 별다른 소득 없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SK플래닛이 백화점 대신 편의점을 전략 파트너로 바꾼 것에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롯데나 신세계 등은 온라인을 갖춘 업체였던 반면 BGF는 오프라인 유통에만 집중했던만큼 양사 협력에 있어서 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가 없다는 점이 이번 의사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백화점 고객층과 편의점 고객층의 차이로 해석할 수도 있다. 중장년층인 백화점 고객에 비해 젊은 층이 많은 편의점 고객군이 이커머스 비즈니스와 더 잘 맞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BGF와의 합작은 SK플래닛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차적으로 BGF가 투자한 금액은 300억원이며 헬로네이처와 시장 상황을 볼 때 앞으로 수차례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신선식품 배송 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 보고 헬로네이처를 인수했고 이를 키우기 위해선 앞으로도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BGF와 공동 투자를 통해 양사간 사업적, 재무적 협력이 가능해진 셈"이라고 전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전부터 BGF와 SK플래닛은 할인카드 활용 등에서 전략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이번 합작으로 BGF입장에선 헬로네이처란 브랜드와 함께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고, 온라인플랫폼 마련도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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