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지에스 아이티엠 '내부거래' 어쩌나 [기로에 선 편의점⑥]프레시푸드 계열 비중 낮아..오너일가 SI업체 '일감 몰아주기' 부담
박상희 기자공개 2018-06-07 08:19:33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5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이 GS그룹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인 지에스 아이티엠(GS ITM)과의 거래 규모가 줄어들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GS리테일은 지에스 아이티엠의 최대 매출처다. PB도시락 등을 제조하는 계열사인 후레쉬서브 등 다른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은 낮은 편이지만 지에스 아이티엠 거래 규모가 커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이다.GS그룹 계열사의 SI(시스템 통합) 업무를 담당하는 지에스 아이티엠은 지난해 2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대부분은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최대 매출처는 GS리테일로, 규모는 전체 매출 규모의 35% 가량인 719억원이다. 주요 계열사인 GS칼텍스(281억원), GS건설(570억원)과의 매출 규모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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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입장에서도 지에스아이티엠은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에 속한다. 지난해 지에스아이티엠과의 거래 규모(별도 기준)는 710억원에 달했다. 735억원의 거래가 발생한 후레쉬서브와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후레쉬서브는 PB도시락 등 프레쉬 푸드(FF) 제조를 담당하는 GS리테일의 자회사다. GS리테일은 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등 후레쉬푸드를 자회사와 외주업체 등 10여개 업체에 나눠 계약을 맺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후레쉬푸드 전체 매출 가운데 자회사인 후레쉬서브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9% 수준"이라면서 "편의점에 입점하는 후레쉬푸드 내부거래 비중은 경쟁사와 비교해도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영역은 주로 물류, 프레시 푸드, SI 등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신세계푸드와 260억원, 신세계 아이앤씨와는 130억원의 거래가 있었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24의 프레시푸드를 담당하고, 신세계 아이앤씨는 신세계그룹의 SI 전문업체다. 코리아세븐의 경우 롯데아이티테크(구 롯데정보통신)와의 거래 규모는 175억원에 그친 반면 롯데푸드와의 거래는 1100억원에 달했다.
보통 SI 계열사와의 거래보다는 프레시푸드 규모가 큰 편이다. GS리테일의 경우 프레시푸드 내부거래 비중은 낮은 반면 SI 관련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편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GS25가 프레시푸드 계열사 거래 비중이 적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SI업체와의 거래규모가 많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GS리테일은 편의점 이외 수퍼, 호텔 등의 사업도 같이 영위하고 있어 SI와의 거래가 더 많은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 입장에서 지에스아이티엠과의 내부거래가 부담스러운 점은 최대주주가 오너일가라는 점 때문이다. 지에스아이티엠 대주주는 허서홍(22.7%) GS에너지 상무, 허윤홍 GS건설 전무(8.4%), 허준홍 GS칼텍스 전무(7.1%),허석홍(6.7%) 등 GS그룹 4세들이 주축이 돼 만든 회사다. 허석홍은 허용수 GS EPS 부사장의 아들이다.
지에스 아이티엠은 사실상 그룹사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급성장했고, 내부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허씨 일가 4세들에게 돌아갔다. 지난 2008년부터 매년 당기순이익의 30% 가량을 결산배당했는데, 지난 5년간 총 배당금은 83억원 규모였다. 이중 78억원이 허씨 일가 4세들의 몫이었다. GS리테일이 지에스 아이티엠과의 거래를 통해 오너일가의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 마련에 상당한 힘을 싣어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발주나 마감이 모두 전산 시스템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보안 상의 이유로 외주에 맡길 수없어 지에스 아이팀엠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엔 빅 데이터 분석 시스템 등을 발주하면서 계약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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