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 드러낸 카드사]우리카드, '깜짝이익'에 가려진 부진⑤일회성이익 제외하면 실적 정체…2015년 기점 뒷걸음질
원충희 기자공개 2018-06-11 11:38:43
[편집자주]
신용카드사들의 어두운 미래는 오래전부터 예고돼 왔던 일이다. 일회성이익에 가려져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올해는 그런 일회성요인이 거의 사라지면서 카드사들의 민낯 실적이 드러나고 있다. 금리상승기 도래, 하반기 수수료 원가 재산정 등 카드시장의 중대한 환경 변화를 앞두고 있는 지금. 카드사들이 처한 상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7일 08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 은행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이익이 증가한 곳이다. 배드뱅크(Bad Bank)로 넘긴 부실채권이 초과 회수되면서 얻은 깜짝이익 덕분이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우리카드의 민낯 실적은 겉보기와 달리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정책이 본격화 된 2015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늪에 빠져들고 있는 형세다.올 3월 말 우리카드의 영업이익은 513억원으로 전년 동기(386억원)대비 32.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93억원에서 393억원으로 100억원 늘었다. 신한·KB국민 등 은행계 카드사들의 이익수준이 감소한데 비해 우리카드는 유일하게 증가했다.
본연의 수익창출능력이 제고된 것은 아니다. 일회성 요인이 컸다. 작년에는 없던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 관련이자 부문에서 109억원 가량의 이익이 났다. 이에 따라 순이자이익과 기타영업손익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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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뱅크로부터 얻은 배당수익 덕분이다. 배드뱅크는 금융회사의 부실채권을 떠안는 전담기관을 뜻한다. 우리카드는 모회사 우리은행과 함께 수년간 부실채권을 배드뱅크에 매각했는데 채권 회수과정에서 초과이익금이 발생, 이번에 배당을 받았다.
배드뱅크에서 초과이익이 나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달리 말하면 향후에도 이 같은 이익이 나올 가능성은 드물다는 뜻이다.
일회성 요인을 걷어낸 우리카드의 실제 이익수준은 제자리걸음에 가깝다. 주 수익원인 신용판매(신용카드 결제) 수익은 248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461억원)대비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우대수수료율 적용 가맹점 확대 등 시장 전반적인 악재에 영향을 받았다.
사실 우리카드는 그 전부터 침체의 조짐을 보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2015년 기점으로 조금씩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정부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하향 조정했던 시점이다. 금융당국은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을 통해 3년 주기로 수수료율을 조정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했으며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인하정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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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우리은행으로부터 분사했던 우리카드는 2년간 고속으로 성장했다. 분사 첫 해 58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2015년 말 149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6년 말 1406억원, 지난해 말 1340억원으로 조금씩 꺾였다.
영업이익률과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저하됐다. 신용판매와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확대를 통해 카드자산과 영업수익(매출액)을 늘리는데 매진해 있지만 수익성은 계속 떨어진 탓이다. 수익방어를 할 만한 자산이 없던 우리카드로선 수수료율 인하의 타격을 그대로 맞아야 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타 카드사들은 올해부터 일회성이익이 사라진 민낯 실적을 드러낸데 반해 우리카드는 특이요인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며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우리카드도 실적이 부진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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