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6월 25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럼프, 문재인 그리고 김정은: 지정학적 변화가 한국부동산에 미치는 영향' 이같은 주제로 발표를 요청받아 이달 초 런던에 다녀왔다. 발표와 질의응답을 포함해 30분이 배정됐다. 주제가 무겁고, 세미나 다음날에 싱가포르에서 북미 회담이 예정됐던 터라 부담은 늘어갔다.지정학적 변화가 한국에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텐데 작년부터 해외 투자자로부터 비슷한 질문을 참 많이 받고 있다. 북한의 핵 실험이 있을 때마다 한국 분위기는 어떤지, 한국에 투자를 해도 되는지 등 불안함이 깔린 내용이 주였다. 특히 작년 9월에는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사모펀드 회장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우리는 한국 오피스 빌딩을 사지 않겠다"며 "한국 같이 위험한 나라에 우리 투자자들의 돈을 투자할 수는 없다"고 언급해 불안감이 더욱 고조됐다.
해외투자자들의 불안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지난 1년간 해외 언론에서 다룬 한국은 일촉즉발의 위험한 나라였다. 거의 매달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완전히 파괴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누구의 미사일 발사 버튼이 더 크냐'는 북미 두 정상의 유치하지만 험한 논쟁이 연달아 나오면서 국내외 불안감은 커져갔다.
해외 언론들의 뉴스는 한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해외 투자자들에게 편견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2017년 한해 국내외를 아울러 투자자들의 오피스 빌딩 투자 규모와 국내외 기업의 임대 수요가 최근 5년간 가장 활발했는데도 말이다.
|
그렇다면 어떤 것을 설명해야 한국 부동산 시장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보여 줄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지난 1년동안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렸거나 투자를 재개한 투자자들의 논리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안정적인 한국경제를 수치로 보여줘야 했다. 해마다 2% 후반대의 성장을 지속하는 세계 14위의 경제 규모, 세계 9위의 외환보유고, 미 달러 대비 안정적인 환율 흐름, 외부 악재에도 꾸준히 상승하는 코스피 등이 그 예다. 실제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이 거의 매달 이뤄졌으나 코스피와 환율 그래프는 언제 실험이 이뤄졌는지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지속적으로 상승하거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한국 부동산 시장의 규모, 다양한 투자자, 오피스 수요를 이끄는 성장 산업군 등 시장의 특징을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조심스럽고 냉정하다. 그렇기에 지속적이면서도 정확하게 알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투자자들이 한가지 이유로 투자에 참여하거나, 투자의사를 철회하지는 않지만 때때로는 신속하고 빠르게 돌아서기도 한다.
한국 경제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 줄 수 있다면 투자자들의 믿음은 유지될 것이다. 만일 반대의 경우라면 이들은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다. 향후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6월 이후 나타나고 있는 환율 상승과 코스피의 하락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화여자대학교 통계학과 졸업
University of Surrey 관광개발학 석사
커민스코리아 마케팅 담당
아시아 비즈 스트레티지 컨설턴트
現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 본부 상무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