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김광수' 빈자리에 '김석동' [금융 人사이드]관료시절부터 각별…금융위원장·농협지주회장 후보 나란히 물망
원충희 기자공개 2018-06-27 08:50:27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5일 10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최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사진)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광수 사외이사(사진)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되면서 사임한데 따른 후속인사다. 얼마 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회에 같이 있던 두 사람은 재정경제부(현 기회재정부) 시절부터 서로를 챙겼던 막역한 사이로 유명하다.현대캐피탈은 지난 14일 주주총회를 열고 최근 사임한 김광수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선임했다. 김광수 이사는 지난 4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사외이사 자리를 내려놓았다.
재무관료 출신인 김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3기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재정경제부 차관보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재정경제부 1차관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등을 거쳐 2011~2013년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현재는 법무법인 지평의 고문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사외이사)으로 재직 중이다.
|
김광수 회장 역시 얼마 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회에 있었다. 지난 2016년 12월 김 전 위원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자 한 달 후인 2017년 1월 김 회장이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세간에선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이 화제가 됐다.
행시 27기인 김 회장은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 △FIU 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금융정책통'이다. 재경부 근무시절 금융정책과장으로 김석동 당시 금융정책국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엘리트 관료로 공직생활을 했다.
2011년 김석동 당시 농협경제연구소 대표가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되자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근무하던 김 회장이 FIU 원장으로 복귀했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김석동 위원장의 심복이란 의미로 김 회장과 이병래 금융위 대변인(현 예탁결제원장)을 가리켜 '우광수-좌병래' 표현이 회자됐다.
이후 김 회장이 부산저축은행 수뢰혐의에 휘말려 구속 기소됐다가 무죄로 풀려났음에도 공직 복귀를 못하자 김 전 위원장이 여러 번 안타까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금융위 복직 6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야인생활을 하던 그가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로 들어온 것도 김 전 위원장 덕분이라는 얘기가 있다.
두 사람은 작년 6월 나란히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다. 1년 후인 지난 4월에는 농협금융지주 회장후보 물망에도 올랐다. 김 회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된 데는 김 전 위원장의 지원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농협중앙회가 김 전 위원장을 회장으로 영입하려 했는데 정작 김 전 위원장은 김 회장을 강력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밀어줬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김 전 위원장이 김 회장을 총애했다고 한다"며 "김 회장이 농협지주로 가면서 공석이 된 현대캐피탈 사외이사 자리에 김 전 위원장이 앉은 것도 막역한 두 사람 사이를 알려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10명 중 4명은 겸직…사외이사 인력풀 확대 필요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사외이사 주 연령은 50~60대, 남성이 76% 이상
- [CAPEX 톺아보기]삼성전자, 반도체 줄고 디스플레이 2배 급증
- [캐시플로 모니터]삼성전자, 하만 회사채 만기 도래 '늘어난 환차손'
- [R&D회계 톺아보기]"결국은 기술" 연구개발비 30조 돌파한 삼성전자
-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의 오너십
- [Board Change]CJ대한통운, 해외건설협회 전·현직 회장 '배턴 터치'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메리츠금융, 대손충당금 부담은 어느 정도
- [Board Change]넷마블 이사회 떠난 '친한파' 텐센트 피아오얀리
- [Board Change]카카오, CFO 이사회 합류…다시 세워지는 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