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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HP빌딩 새 주인된다 이행약정금 50억원 제안, 거래 완주 자신감

박시은 기자공개 2018-07-03 10:31:58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7일 1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여의도역 휴렛팩커드(HP)빌딩의 새 주인이 된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HP빌딩 매각을 추진 중인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CBRE자산운용)은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 조만간 이를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2000억원 초반대에 형성될 전망이다.

CBRE자산운용과 매각주관사 메이트플러스는 지난주 HP빌딩 매각을 위한 경쟁입찰을 진행하고 다수 자산운용사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았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후보들 가운데 제안가격보다는 구속력 있는 이행약정금을 제안해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서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내야 하는 환불 불가능(Non-refundable)한 이행 약정금은 50억원 가량으로 파악된다. 강한 인수의지와 거래 완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거래가격은 2000억원 초반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매각 시도에서 거론됐던 가격은 2050억원이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CBRE자산운용은 세 번의 시도 끝에 HP빌딩 투자 회수에 성공하게 된다. CBRE자산운용은 2016년 캡스톤자산운용, 2017년 베스타스자산운용과 각각 수의계약 형태로 협상을 벌였지만 두 곳 모두 최종 펀딩에 실패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프루덴셜파이낸셜그룹 계열 부동산투자회사인 PGIM을 LP로 확보해 해당 빌딩 인수를 시도했다. 당시 제안가격은 2050억원 수준이었다. 다만 PGIM이 막판에 투자의사를 철회하면서 거래를 완주하지 못했다.

두 차례나 거래가 불발된 이유는 빌딩의 '공실 위험'이 컸다. 건물 대부분을 사용하고 있던 HP의 임대차계약이 만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weWork)'를 임차인으로 확보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위워크는 현재 빌딩의 7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HP빌딩은 1998년 준공된 타원형 건물이다. 지하 7층~지상 23층 규모로 지하철 여의도역 인근에 있다. 고려증권 사옥이었던 빌딩을 HP가 1999년 약 700억 원에 매입했으며, 2012년 CBRE자산운용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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