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화학, '김정돈-태준' 승계작업 지렛대로 [슈퍼사이클 중견 화학사]④배당·지분 매각으로 홀딩스 지분 매수
박기수 기자공개 2018-07-03 13:13:00
[편집자주]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의 과실은 달콤했다. 원료 가격 하락, 공급 부족, 수요 증가 등 모든 가격 결정 요인들이 석유화학 업계 편이었다. 마진율이 개선되면서 한 해가 멀다하고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중견 화학사들도 유례 없는 호황기에 함께 웃었다. 하지만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쌓인 현금을 쓰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중견 화학사들의 실적, 재무, 지배구조 속사정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9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세 승계가 한창인 미원상사그룹에 미원화학이 승계 자금줄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돈 미원상사그룹 회장과 장남 김태준 씨 간 승계에서 태준 씨는 그간 지급받은 배당과 지분 매각 대금으로 중간 지주사 격인 미원홀딩스의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5월 김 회장은 계열사 미원스페셜티케미칼(미원에스씨)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하며 투자회사의 상호를 미원홀딩스로 변경했다. 미원홀딩스는 아직 그룹 내 계열사 지배력이 높지 않은 중간 지주사 격이지만 시장에서는 홀딩스의 지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남 김태준 씨의 지배력이 홀딩스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과 태준 씨는 승계 방법으로 '부자간 주식매매'를 택했다. 거래 대금의 최대 절반을 내야 하는 증여세보다 최대 22%인 양도세율을 적용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미원화학은 김 회장과 태준 씨의 승계 재원이 됐다.
김 회장과 태준 씨는 2014년부터 미원화학의 주요 주주로 있으면서 약 6억 5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최대주주로 있던 김 회장은 총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억 7420만원을 배당받았고, 태준 씨는 2016년까지 1억 7172만원을 수령했다.
태준 씨는 2017년 말 보유하고 있던 미원화학 지분을 전량 팔며 약 40억원을 취득했다. 1주 당 약 6만 2000원에 지분을 매각한 태준 씨는 미원화학 지분을 사들이던 2011년, 2014년 당시보다 훨씬 높아진 주가에 지분을 팔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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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줄이 된 미원화학으로 태준 씨는 승계 작업의 '핵심'격인 미원홀딩스의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미원홀딩스는 에너지경화수지 사업을 영위하는 미원에스씨와 Miwon North America Inc., Miwon Europe GmbH 등 미국, 독일, 스페인, 오스트리아, 중국에 해외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미원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이 최대주주인 또 다른 중간 지주사격인 미원상사와 태준 씨에게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태준 씨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총 9700주를 사들이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태준 씨가 매입했던 미원홀딩스의 1주 당 주가는 약 4만 2000원선이다.
태준 씨는 지난달 30일 7000주를 사들이는 것을 시작으로 1일 700주, 4일 1800주, 5일 2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에 태준 씨는 총 14.74%의 지분율로 14.36%를 보유한 2대 주주 미원상사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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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 승계 작업이 완료된 것은 아니라는게 시장의 평가다. 아직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을 흡수하지 못한 상태로 핵심 지주사로 불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원홀딩스가 그룹 내 다른 계열사를 흡수·합병해야 지위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며 "장남 태준 씨가 홀딩스 지분을 추가로 보유해 1대 주주 자리를 공고히 하는 것이 승계 작업의 우선 과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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