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화학, 분황·황산부문 점유율 1위 비결은 [슈퍼사이클 중견 화학사]②영업활동으로만 투자 재원 마련···기초체력 '튼튼'
박기수 기자공개 2018-06-29 08:31:40
[편집자주]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의 과실은 달콤했다. 원료 가격 하락, 공급 부족, 수요 증가 등 모든 가격 결정 요인들이 석유화학 업계 편이었다. 마진율이 개선되면서 한 해가 멀다하고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중견 화학사들도 유례 없는 호황기에 함께 웃었다. 하지만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쌓인 현금을 쓰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중견 화학사들의 실적, 재무, 지배구조 속사정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6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원화학은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회계장부에 적히는 10억원여 가량의 차입금은 제품 수출 시 발생하는 할인액을 차입금으로 반영한 것으로 실질적인 차입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도 미원화학은 매년 수십억대 투자를 이어가며 외형을 불리고 있다. 오로지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현금이 미원화학의 투자 재원인 셈이다.미원화학은 매년 영업활동으로 100억원대의 현금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44억원으로 2016년 122억원에 비해 22억원의 현금을 더 창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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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창출한 현금으로 미원화학은 공장 증설 등 투자활동을 통해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실제 분황 및 황산 제품을 생산하는 울산 공장의 경우 지난해 추가 증설로 생산 능력이 분기당 6만3000톤에서 6만7080톤으로 증가했다.
아직 시장 점유율이 황 제품에 비해 낮은 계면활성제의 경우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설비를 늘리고 있다. 계면활성제를 생산하는 탄천 공장은 지난해 1분기 총 3만1450톤의 생산 능력만을 가졌지만 올해 1분기 4만4640톤으로 생산력이 42% 커졌다.
결국 튼튼한 기초체력이 안정적인 사업 영위의 근간이 되는 셈이다. 근 5년간 미원화학은 부채비율을 30% 이하로 유지했다. 순이익을 이익잉여금으로 쌓고, 적체된 매입채무를 상환하며 부채비율을 지속해서 관리해온 것이 비결이다.
기업의 지급 능력을 판단하는 잣대 중 하나인 유동비율 역시 지난해 말 기준 523%로 높은 수준이다. 미원화학은 연중 쌓인 매입채무를 연말에 상환하는 재무 전략을 취하기 때문에 올해 1분기 말 유동비율이 낮아진 감은 있지만 그럼에도 200%를 육박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유동비율은 1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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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주요 판매 제품 중 '황' 제품의 경우 확고한 시장 점유율을 구축하고 있다. 분황 및 황산 제품 중 분말 유황은 국내 시장에서 60%, 정제 황산은 7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 중이다. 또 다른 대표 제품인 계면활성제 중 설폰산은 20%의 점유율을 구축하고 있다.
미원화학 관계자는 "탄천공장 증설 같은 대규모 공장 증설 등 생산 능력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매년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창출력으로 투자 재원이 충분히 마련되기 때문에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규모 차입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의 시도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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