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에너지화학, '셰일가스·금융투자' 성과 불안정 [슈퍼사이클 중견 화학사]②'만년 적자' 셰일가스 흑자·'저금리' 금융투자는 순손실
박기수 기자공개 2018-07-10 13:02:00
[편집자주]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의 과실은 달콤했다. 원료 가격 하락, 공급 부족, 수요 증가 등 모든 가격 결정 요인들이 석유화학 업계 편이었다. 마진율이 개선되면서 한 해가 멀다하고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중견 화학사들도 유례 없는 호황기에 함께 웃었다. 하지만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쌓인 현금을 쓰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중견 화학사들의 실적, 재무, 지배구조 속사정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6일 10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H에너지화학이 부가 사업인 셰일가스 개발과 금융투자부문의 수익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15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미국 현지 법인을 세우고 시작했던 셰일가스 개발은 적자 행진을 벌이다 지난해가 돼서야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반대로 꾸준히 일정 수준의 매출과 순이익을 내던 금융투자부문은 올해 1분기 적자 전환했다.신호유화라는 사명을 쓰던 시절만 해도 SH에너지화학의 사업군은 두 가지뿐이었다. EPS 레진과 화장품 원료 사업이다.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했던 화장품 원료인 Nylon-12 Fine Powder는 2003년 SH에너지화학이 국내에서 처음 제조를 시작했다.
그러나 현 최대주주인 리얼티 어드바이저(REALTY ADVISORS)는 2006년 경영권을 쥔 이후 SH에너지화학의 사업군을 업종 밖으로 넓혔다. 최대주주에 오른 뒤 1년 반 만에 미국 내 셰일가스 개발사업을 위해 현지 법인(SH Energy USA, Inc.)을 설립했고, 부동산 금융투자 사업의 일환으로 자산운용사인 (주)RAK자산운용의 지분을 취득했다. 2013년에는 미래 먹거리로 나노소재 산업을 시작했지만 사업성 결여로 1년 만에 사업군을 철수했다.
SH에너지화학은 국내 기업 중으로는 처음으로 셰일가스 개발에 성공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2008년 3월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아칸소주 파예트빌셰일 지역에서 가스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SH Energy USA, Inc.의 자산 규모와 부채 규모는 각각 62억원·42억원이다.
2010년 1월에는 리얼티 어드바이저의 한국 지사 '리얼티 어드바이저스 코리아'의 후신인 ㈜RAK자산운용의 지분을 취득하며 금융투자사업에 나섰다. RAK자산운용은 당해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집합 투자업 인가를 취득해 현재 부동산 펀드를 운용 중이다. ㈜RAK자산운용은 현재 SH에너지화학의 케빈 정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다. SH에너지화학이 현재 보유한 지분은 67.79%다.
다만 아직 전체 매출에서 신사업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작다. 지난해 기준 1811억원의 매출을 올린 SH에너지화학은 셰일가스 부문에서 매출 43억원, 금융투자 부문에서 매출 31억원을 발생시키는 데 그쳤다. 나노소재 산업 철회 이후 EPS 레진의 높은 매출 의존도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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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자금을 들여 투자했음에도 셰일가스 개발 사업군은 부진을 거듭했다. 그러다 2015년부터 셰일가스 시황이 살아나며 지난해 순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에는 3개월 만에 매출 43억원, 순이익 1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부문은 2014년 매출 21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몸집을 불려 지난해에는 매출 31억원, 순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매년 순이익을 내며 짭잘한 부가 매출을 내왔다. 순이익은 약 10억원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저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가 겹쳐 임차 수요가 감소해 순손실이 발생했다.
SH에너지화학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 투자 대상의 다각화를 모색 중"이라며 "아직까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경우 투자 결정에 더욱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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