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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전선, 오너일가 절묘한 지분관리 '눈길' 경협테마로 상한가에 매각…개인소유 갑도물산 통해 저점 매수

이경주 기자공개 2018-07-16 08:08:43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6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전선 오너인 서명환 사장과 그의 아들 서정석 상무가 알뜰한 지분관리로 주목받고 있다. 서 사장 부자(父子)는 경협테마로 주가가 상승세에 있을 때 주식을 장내 매각해 적잖은 현금을 확보했다. 이후 주가가 하락세로 접어들자 두 부자는 가족소유의 갑도물산을 통해 대원전선 지분을 사들였다. 대원전선에 대한 지배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시세차익으로 현금을 확보하는 절묘한 거래다.

13일 대원전선 공시에 따르면 갑도물산은 최근 한 달 새 대원전선 지분 76만주를 다섯 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사들였다. 지난 6월 18일 20만주를 시작으로 같은 달 19일 16만주, 29일 30만주를 매입했다. 이달 6일에도 1만주, 9일 9만주를 샀다. 투입한 금액은 총 16억4478만원이다.

대원전선 주식매매 현황

갑도물산은 대원전선 주가가 하락세에 있을 때 주식을 매입했다. 대원전선은 남북경협 테마로 주목받으면서 올 4월 1700원 수준이던 주가가 5월 29일 3375만원으로 치솟아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 하지만 이후 지속 하락해 이날 177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두 달여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갑도물산은 76만주를 주당 평균 2164원에 사들였다. 최초 매입했을 때(6월18일) 주당단가는 2463원이었으며 최종 매입(7월9일) 단가는 1741원이었다.

갑도물산은 서 사장 가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다. 지분율은 서 사장이 85.46%, 서 상무 10.63%, 서 사장의 부인 박군자씨가 3.91%다. 갑도물산은 주택사업과 부동산임대업을 한다. 갑도물산은 대원전선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번 다섯 차례에 걸친 지분 매입으로 갑도물산의 대원전선 지분율은 종전 29.93%에서 31.29%로 1.36%포인트 상승했다.

갑도물산 지분 매입에 앞서 서 사장 부자는 대원전선 개인 지분을 장내에서 매각했다. 서 사장은 갑도물산을 통해 대원전선을 지배하고 있지만 개인 지분도 올 1분기 기준 2.99% 보유하고 있었다. 서 상무도 3.26% 보유했다.

대원전선 주가
대원전선 주가 현황

공교롭게도 서 사장 부자는 대원전선 주가가 남북경협 기대감으로 상승세에 있을 때 주식을 매각했다. 서 상무는 올 5월 14일 대원전선 주식 50만주를 주당 2805원에 매도해 현금 14억250만원을 손에 쥐었다. 14일은 대원전선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날이다. 2805원은 전일 종가(2160원) 대비 29.86% 증가한 수치다. 서 상무는 부를 수 있는 최고 가격에 주식 매도에 성공했다.

서 사장도 같은 날(14일) 주식 50만주를 2545원에 매각해 12억7250만원을 현금화시켰다. 서 사장은 같은 달 11일에도 보유 지분 100만주를 주당 2238원에 매각해 22억3800만원을 손에 쥐었다.

결과적으로 서 사장 부자는 총 200만 주를 주당 2457원에 매도해 49억1300만원을 벌었다. 갑도물산 평균 매입가(2164원)보다 300원 가량 비싼 가격으로 매각했다. 이 거래로 대원전선에 대한 서 사장 지분율은 2.2%포인트 하락해 0.8%가 됐고, 서 상무는 0.7%포인트 낮아진 2.5%가 됐다.

서 사장 부자는 5월 대원전선 개인지분을 적잖게 매각(2.9%)했지만 이후 6~7월 갑도물산이 대원전선 지분을 다시 사들인(1.36%) 덕에, 서 사장 부자 전체 직간접 지분율은 1.6%포인트 약화되는데 그쳤다. 결국 서 사장 부자는 대원전선 지배력을 최대한 유지시키면서 거액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대원전선 관계자는 "서 사장 부자는 갑도물산을 통해 대원전선에 대한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 지분은 조금씩 정리하고 있는 것"이라며 "갑도물산이 지분 매입을 하는 것은 서 사장 부자의 직간접 지배력을 기존 수준으로 최대한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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