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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F&I, 실적 반등 VS 시장 위축…투심 향방은 3개월만에 1200억원 추가 조달...NPL시장 경쟁 심화, 부정적

전경진 기자공개 2018-07-17 09:11:4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6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급 회사인 하나F&I가 3개월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다. 지난 4월 회사채 증액 발행에 성공하면서 조달에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공모액 역시 4월보다 200억원 늘려 총 1200억원으로 정했다. 최근 실적 반등에 성공했고 계열사 지원 가능성도 높아 무난한 자금 유치가 예상된다.

다만 부실채권(NPL) 투자회사인 하나F&I는 후발 주자로서 시장 점유율(6.5%)은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 경쟁사가 늘어나면서 부실채권 매입가격 역시 증가하고 있어 경영에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시장 환경에 따라 수익변동성이 커질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하나F&I,계열사 지원 가능성에 A급 회사채 지위 유지…업종 변경 후 실적 반등에도 성공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F&I는 총 12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다. 트랜치는 1.5년, 2년으로 구성했다. 발행금액은 1.5년물 400억원, 2년물 800억원이다. 수요예측은 17일 진행될 예정이다. 발행은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공동 주관한다. 조달금은 은행 차입금과 회사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액을 최대 1500억원으로 증액하고, 증액분 역시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4월 증액(1000억원→1200억원) 발행에 이어 이번 공모 조달도 무난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13년 12월 기존 캐피털 영업을 중단하고 NPL 투자 관리 업무 및 유동화증권 투자 업종으로 사업을 전환한 후 최근 실적 반등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F&I는 부동산 PF대출, 선박금융자산 등 과거 캐피탈 자산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해 2012년에 234억원, 2013년에 479억원의 순손실(연결기준)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캐피탈 자산 부실이 대부분 정리되면서 사업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6년 2억원에서 지난해 10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4억원에서 8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1분기말 기준 영업이익은 29억원, 당기순이익은 2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계열사 지원 가능성은 최대 강점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5년 전 신용등급이 A-로 1 노치(Notch) 떨어지는 부침을 겪었지만 A급 회사 지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배경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F&I가 매년 공모 조달에 나서고 있다.

이용훈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신용등급은 유사시 계열지원가능성이 반영돼 자체신용도에서 1 노치 상향돼 있다"며 "2014년, 2015년 회사채 지급보증과 차입약정한도, 2015년과 2017년의 유상증자 참여 등 하나은행의 재무적 지원 이력은 하나F&I에 대한 지원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낮은 시장 점유율…NPL 시장 경쟁 심화로 가격경쟁력은 하향세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나F&I가 포함된 NPL시장 여건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줄어들던 NPL 매입 규모는 회복 중이나 인수경쟁이 치열한 은행 담보부채권을 위주로 투자가 이뤄져 매입률(매입가격/대출원금)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79.9%였던 매입율은 지난해 84.8%로 늘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누적 매입률 역시 82.6%로 높은 수준이다. 가격경쟁력 면에서 다소 열위에 놓여있는 셈이다. 시장 점유율은 약 6.5%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 유동성도 풍부하고 A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 역시 높은 편"이라며 "NPL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하나은행의 자회사로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시장에서 하나F&I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충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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