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하나F&I 300억 출자 추진 내달 자본수혈 마무리, 신용도 상향 등 기대
원충희 기자공개 2017-05-17 10:27:0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6일 16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실채권(이하 NPL) 투자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가 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모회사인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의 합병 여파를 딛고 여력을 회복하면서 증자를 결정했다. 하나에프앤아이 측은 이번 유증을 토대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계획으로 신용등급 상향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자회사 하나에프앤아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달 내로 신주를 배정받고 내달 초 증자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증자는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을 개선하고 경쟁사 대비 열위한 자본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NPL시장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대신에프앤아이는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 각각 7507억 원, 3953억 원인 반면 하나에프앤아이는 785억 원에 불과하다.
하나에프앤아이 관계자는 "이번 유증을 통해 현재 6.7배 수준인 레버리지배율은 6배 미만으로 개선되고 자기자본은 11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NPL투자 실탄 확보와 자본적정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에프앤아이의 유증은 지난 2015년 2월 당시 모회사였던 외환은행으로부터 200억 원을 받은 뒤 이번이 두 번째다. 2015년 9월 외환은행이 하나은행과 합병된 이후로는 처음이기도 하다. 작년에도 증자가 필요했지만 하나은행 합병 여파가 진정되지 않은 탓에 300억 원어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을 확보해야 했다.
하나에프앤아이 측은 이번 증자와 연동해 수익성이 제고된 모습을 보이면 신용등급 상향도 가능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등급상향조건(트리거)으로 △NPL투자 관련 사업규모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확보 △1%를 상회하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의 안정적 유지 △유증 등 자본확충에 따른 자기자본 규모 확대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하나에프앤아이 신용등급은 'A-'로 유암코(AA), 대신에프앤아이(A+)에 비해 낮은 편이다.
수익성은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하나에프앤아이의 올 1분기 말 당기순이익은 11억 원으로 전년 동기(-31억 원)대비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선박리스, 아트펀드 투자분, 딜라이브(옛 씨앤엠) 인수금융 등 부실자산을 지난해 거의 정리한 덕분이다.
하나에프앤아이는 2013년 12월 여신전문금융업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NPL투자회사로 업종전환을 했으나 외환캐피탈 시절 유입됐던 부실여신 때문에 오랫동안 고초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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