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니스톱, 가맹점 대상 영업익 2배 증가 '눈길' [기로에 선 편의점⑤] 전체 영업이익 감소 추세와 대조적..가맹점주 어려움 외면 '지적'도
박상희 기자공개 2018-08-01 08:05:22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0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미니스톱이 최근 영업이익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이익 비중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점주의 경영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가맹본사인 한국미니스톱이 가맹점을 대상으로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한국미니스톱의 영업이익은 2015년을 기점으로 점차 하락 추세다. 132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6년 34억원으로 4분의 1 토막이 난데 이어 지난해는 26억원으로 추락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으로 가맹본부의 상생지원 등 지원 부담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감소는 편의점 업계 실적 추이와 흐름을 같이 한다.
한국미니스톱은 2017년(2017.3~2018.2)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해 1조 18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2016.3~2017.2) 대비 매출액이 1조 1721억 원에서 131억원 증가했다.
매출액이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016년 34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6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액은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0.29%에서 0.22%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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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매출은 직영매출과 가맹점매출로 구분된다. 프랜차이즈업 특성상 가맹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직영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2억원, 1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2016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53억원, 6000만원에 그쳤다. 직영점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 감소로 수익성은 줄어들었다.
가맹점은 직영점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가맹점 매출은 1조 1388억원으로 전년(1조 1246억원)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전년도의 13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순증했다.
지난해 한국미니스톱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가맹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86%에 달했다. 2016년 회계연도의 경우 전체 영업이익에서 가맹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39%에 그쳤다. 1년 사이 가맹점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배 이상으로 높아진 것이다.
편의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점포 수 증가와 정비례 관계에 있다. 점포 수가 증가하면 매출액이 늘고, 영업이익도 따라서 증가하는 구조다. 한국미니스톱의 점포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146개 점포가 증가한데 이어 2017년에는 116개가 새로 문을 열었다. 2016년 대비 2017년 오픈한 점포 수는 오히려 더 감소했다.
오픈 점포 수가 전년 대비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가맹점주로부터 과도한 이익을 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미니스톱이 전체 영업이익은 급감한 가운데서도 직영점을 대상으로 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자체적으로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가맹점주의 경영 환경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눈 감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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