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체제' 효성 5개사, 수익성·주가 높이기 '분주' 분할 전보다 시총 1조 넘게 감소···유가 악재로 수익성도 둔화
박기수 기자공개 2018-07-24 08:19:47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0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6월 지주사 전환을 완료한 ㈜효성이 주가 회복 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효성과 사업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분할된 5개사가 코스피 시장에 재상장됐지만 분할 전 효성에 비해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하락했다. 여기에 잠정적으로 집계한 계열사별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효성 시절 각 사업 부문 별 수익성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효성을 비롯한 4개 계열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3조 3290억원(△㈜효성 6201억원 △효성첨단소재㈜ 7302억원 △효성화학㈜ 5200억원 △효성티앤씨㈜ 9002억원 △효성중공업㈜ 55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주사 전환 전 ㈜효성의 시가총액이 4조 7000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시가총액이 1조 4000억원 가량 감소한 셈이다.
|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이후 통상적으로 시장에서 주가가 반짝 상승해 많이 팔려고 하기에 주가가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예상했던 것보다 주가가 더 많이 내려가 정상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가 상승이라는 악재가 겹쳐 계열사별 상반기 수익성도 지난해 상반기 ㈜효성의 각 사업 부문별 상반기 수익성보다 하락했다.
지난 6월 1일 효성은 지주회사인 ㈜효성과 사업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5개사로 나누는 사업 분할을 단행했다. 기존 복합기업 형태로서 섬유·산업자재·화학·중공업·건설·무역·금융·기타부문으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었던 효성은 지주사와 계열사들로 부문별 이합집산을 완료했다.
|
효성티앤씨㈜는 기존 ㈜효성의 섬유와 무역부문이 합쳐졌다. 주요 제품은 스판덱스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23만톤이다. 베트남과 중국, 터키의 연결자회사들이 티앤씨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투자자 편의를 위해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1~5월 실적을 분할 전 섬유·무역 부문 실적을 효성티앤씨의 실적으로 반영했을 때, 효성티앤씨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5978억원, 1156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1390억원보다 16.8%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6.28%에서 4.45%로 낮아졌다.
효성첨단소재㈜는 산업자재부문을 포함한다. 주요 제품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타이어코드다.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부문의 글로벌 1위 생산업체다. 올해 4월 베트남 내 자회사에서 1만4400톤의 공장 증설을 완료한 가운데 올해 말까지 같은 규모의 추가 공장 증설이 이뤄진다.
효성티앤씨의 경우와 같은 원리로 집계했을 때 효성첨단소재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4765억원, 9185억원이었던 효성첨단소재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조 4532억원, 1299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8.94%에서 6.22%로 하락했다.
주요 제품으로 PP를 생산하던 화학부문은 그대로 효성화학㈜으로 모습이 바뀌었다. 중공업과 건설부문은 효성중공업㈜가, 금융과 기타 부문 등 지주사업 및 연구개발은 ㈜효성(효성홀딩스)가 맡는다.
효성화학과 효성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각각 5.85%, 4.32%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7.42%, 6.42%보다 각각 1.57%포인트, 2.1%포인트 하락했다. 효성화학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762억원, 454억원이다. 효성중공업은 상반기 매출 1조 6445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을 기록했다.
|
수익성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주요 원자재인 유가 상승으로 분석된다. 유가가 오르는 속도와 원료 상승분이 판가에 반영되는 시차가 존재하기에 제품별 스프레드가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두바이유의 평균 배럴 당 단가는 68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51.47달러보다 약 32.1% 상승했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타이어보강제(타이어코드 등)의 효성첨단소재, PP의 효성화학을 비롯해 효성중공업의 사업 부문의 실적은 모두 유가에 영향을 받는다. PP의 경우 프로판가스를 원료로 하지만 프로판가스 역시 유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주사 전환 이후 계열사별로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주요인은 지난해 상반기에 크게 뛴 유가"라고 설명했다.
㈜효성 관계자는 "유가 상승 등 외부 환경의 악화로 수익성이 일부 저하된 상황"이라며 "주가와 실적 회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삼아알미늄, 여전한 시장 관심에 PBR 4.5배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배터리 3사 재무 한 눈에 보니, 성장의 SK·내실의 삼성
- [IR 리뷰]LG엔솔, 실적발표에 '진심'…스크립트 전문 공개도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움츠렀던 삼성SDI, '캐즘' 찾아오자 투자 기지개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LG에너지솔루션, 캐즘 버틸 재무 체력 '여유'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LG에너지솔루션, 올해 조달 얼마나 할까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매출 대비 원재료비 비중, LG엔솔 '60%대 유지'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SK온, 원가 개선 좋았던 흐름…캐즘에 다시 발목
- [Financial Index/디스플레이]LGD, 원재료비 부담 심화…고정비 압박도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SK이노, 올해도 자금 수혈할까…배당·자산매각 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