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 성장 숨고르기…리스크관리 강화로 선회 레버리지배율 9.57배로 높아져..당분간 증자계획 없이 '관리 모드'
조세훈 기자공개 2018-07-25 08:41:3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4일 11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4년간 외형 규모를 2배 넘게 불려온 KB캐피탈이 성장 후유증을 고려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이 9.57배로 한계치에 다다랐지만 당분간 증자 계획은 없기 때문이다. 조달 비용 인상 등을 고려해 외형 키우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선회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지난 19일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총자산은 9조211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 원 이상 성장한 수치다. 2014년부터 해마다 자산이 1조 원씩 늘고 있다.
외형이 빠르게 커진 만큼 자본적정성 지표인 레버리지배율도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 KB캐피탈의 레버리지 배율은 9.57배로 2017년 말(9.30배)보다 0.27배 증가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캐피탈사는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레버리지 배율)을 10배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자본 확충에 비상등이 켜졌다.
|
그러나 KB캐피탈은 당분간 증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증자 계획을 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4년간 보여온 성장 패턴과 상반된다. 앞서 KB캐피탈은 2015년부터 2017년 4월까지 6차례에 걸쳐 총 3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레버지리 배율을 관리해왔다. 그 결과 2015년 9.93배까지 올라갔던 레버리지 배율이 지난해에는 9.30배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KB캐피탈이 외형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자동차 할부 금융의 물량 관리에 나선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탠다. KB캐피탈은 지난해 자회사인 SY오토캐피탈로부터 영업 채권 매입을 2016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대신 KB카드가 지난해부터 SY오토캐피탈의 채권 물량을 대신 소화하고 있다. 그룹 전체 차원에서 KB캐피탈의 레버리지 배율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상승기에 진입함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 증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지난 4월 캐피탈사의 조달금리가 25bp~50bp 가량 오를 경우 조달비용은 2400억~48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캐피탈은 최근 자동차 금융을 기반으로 급성장해왔다"면서도 "최근 금리 상승기와 정부 규제가 맞물리면서 몸집을 더 키우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대신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오케스트라PE, 반올림피자 볼트온 효과 '가시화'
- 신한증권 '콥데이' 문전성시…운용업계 참여 '후끈'
- 외면받던 TDF ETF, 3년만에 재조명 배경은
- 신한PWM '라운지형' 리뉴얼 속속…반포센터 벤치마킹
- "강남 VVIP 타깃, 리빙트러스트 특화점포 만든다"
- NH증권, 신흥국에 주목…미국 주식 비중은 축소
- 한투밸류, '글로벌리서치배당인컴' 월지급형 내놓는다
- [Deal Story]'실적 주춤' LX하우시스, '파트너 보강'에 회사채 흥행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고소장'에서 물러선 증권사, 다음 스텝은
- [Deal Story]CJ제일제당, 공모채 조 단위 수요…금리도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