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기업 가치 9167억…모회사 지분 거래서 확인 이정아 전 부사장·개인 정연대씨 비티씨홀딩 3% 205억에 매각…2대주주 비덴트 외부기관 평가내역 공개
정유현 기자공개 2018-07-31 07:59:4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0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기업 가치가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암호화폐 관련 규제 분위기와 해킹 여파에도 불구하고 외부기관으로부터 시장에서 거론되는 수준으로 공식적인 평가를 받았다.비티씨코리아닷컴의 모회사인 비티씨홀딩컴퍼니는 최근 이정아 전 빗썸 부사장과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매매하는 거래를 했다. 이 과정에서 비티씨코리아닷컴과 비티씨홀딩컴퍼니 등에 대한 외부 평가를 받았고 기업 가치를 공식화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정아 빗썸 전 (前) 부사장과 개인 정연대씨는 보유중인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3%(이정아 15주·정연대 285주)를 비덴트에 205억원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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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부사장은 10억원, 정연대씨는 약 195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됐다.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주식1주당 6840만원으로 거래가 체결됐다. 비덴트는 양수 목적에 대해 "사업시너지 창출 및 투자수익 제고"라고 밝혔다.
비티씨홀딩컴퍼니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75.9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모회사다. 비덴트는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10.55%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번 거래 후 비덴트의 비티씨홀딩컴퍼니 보유 지분은 13%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비덴트는 상록회계법인을 통해 비티씨홀딩컴퍼니에 대해 기업 가치를 평가했다. 상록회계법인은 지난 6월 30일 기준으로 양수가액의 적정성을 검토했고 지분 3%를 주당 6840만원으로 평가했다.
상록회계법인은 비티씨홀딩컴퍼니가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자회사에 대한 투자, 경영 및 지배를 사업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회사의 가치를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가치에 의해 현금흐름할인법(DCF)으로 평가했다.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자기자본가치는 6764만원~7858만원 수준으로 산출됐고 3%에 대한 주식 가치는 202억~235억 수준으로 평가됐다. 상록회계법인은 평가 금액 고려 시 이 거래가 부적정하다고 판단할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영구성장률 0%,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16.93%를 적용할 경우 비티씨코리아닷컴의 기업가치는 9167억3500만원이 도출된다. 영구성장률은 말 그대로 영구적인 성장에 대한 전망치로 0%는 보수적인 접근이다. 이 경우 비티씨홀딩컴퍼니도 보유중인 자회사 지분 가치에 기타 순자산 금액(224억)을 적용하면 7191억원의 가치가 산출된다. 좀 더 낙관적으로 전망시 영구 성장률 2%로 가정하고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14.93%로 평가할 경우 비티씨코리아닷컴의 가치는 최대 1조원을 넘어선다.
빗썸은 지난해 말 암호화폐 열풍이 불며 일평균 거래액이 5조원을 넘어서는 듯 단기간에 기업가치가 급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3334억,당기순이익427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7배·170배 증가했다. 올해 1분기까지 열풍이 이어지며 매출 2287억, 영업이익 1959억을 기록했으나 암호화폐 가치 평가가 하락하며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단일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위메프, 지마켓, 여기어때 등 주요 쇼핑 사이트와 제휴를 맺으며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최근 190억원대의 해킹 사건을 겪고 2분기 순이익 적자가 예상된 상황이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유망한 기술로 각광받으며 여전히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거래에서 지분을 매각한 이 전 부사장은 이상준 대표가 취임하기 전까지 비티씨홀딩컴퍼니의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현재는 빗썸 부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빗썸 관계자는 "최근 송희열 전 싱가포르 시티은행 부사장과 안준수 아프리카TV 전 사업본부장 등 외부인사들이 새롭게 합류한 것이 맞다"며 "이 전 부사장은 물러난 개념이 아니라 고문으로 활동하며 여전히 빗썸의 신사업이나 운영관련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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