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테라세미콘, '탈 삼성' 中 시장 뚫을까 [기로에 선 코스닥 반도체 기업]②전체 매출 73% 국내 집중, 중국 반도체·디스플레이 공략 과제
신상윤 기자공개 2018-08-06 08:06:51
[편집자주]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강하게 밀어부치면서 국내 관련 중견·중소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반도체 전후공정 기업을 중심으로 생태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중국 사업 기회 확대와 기술 유출 불안이 공존한다. 반도체 제조 공정별 주요 코스닥 상장사 경영 현황을 분석하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3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테라세미콘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열처리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다. 전방 산업인 반도체 소자기업이나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기업의 경기 변동 또는 설비투자에 영향을 받는다. 중국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굴기는 원익테라세미콘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매출 비중이 삼성 등 국내 기업에 집중된 만큼 중국 시장 공략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원익테라세미콘은 올 1분기 기준 전체 매출 531억원 가운데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각각 244억원과 2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1분기만 놓고 보면 한국과 중국이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매출이 국내 시장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전체 매출 3611억원 가운데 국내 매출이 2649억원으로 73.4%를 차지한다. 반면 중국(대만 포함) 시장은 86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3.8%에 그친다. 업계에선 원익테라세미콘 매출의 상당 부문이 삼성과 연계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원익테라세미콘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인 삼성전자나 삼성디스플레이는 안정적인 매출처가 될 수 있지만, 이들 기업의 투자가 감소하면 원익테라세미콘의 매출이나 경영실적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는 애플이 아이폰X에 적용했던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용을 확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패널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도 관련 설비 투자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반도체 생산단지 '평택캠퍼스' 이후에 추가 라인 증설이나 투자 계획 등을 확정하지 않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았다. 투자가 늦어지면 원익테라세미콘 역시 힘겨운 한해를 보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는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 중국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굴기를 외치며 투자에 나서며 원익테라세미콘도 수주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2월 중국 우한 티엔마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171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비롯해 같은 해 10월에는 중국 원구테크와 812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옥사이드(Oxide) TFT LCD와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플렉서블(Flexible)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존의 LCD(액정표시장치)에서 요구되던 가공 온도보다 고온의 열처리 장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익테라세미콘은 중국 시안과 쿤산 등 2개 지역에 각각 현지 법인을 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3년 중국 시안에 서안테라반도체설비무역유한공사(이하 서안테라반도체)를, 지난해에는 중국 쿤산에 쿤산테라디스플레이설비무역유한공사(이하 쿤산테라디스플레이) 등 현지 법인을 세웠다. 현재는 사후관리서비스(AS)에 집중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서안테라반도체는 매출 1억 2000만원과 당기순손실 2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쿤산테라디스플레이는 매출 3억 8000만원과 당기순손실 100만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법인들은 작년 말 대비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는데, 계절적 특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익테라세미콘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체에서 양산이 검증되거나 기술 대응이 가능한 장비사를 선정하고 있다"며 "올해는 반도체보다 디스플레이 부문 OLED와 플렉서블 시장이 커질 전망으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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