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기회의 공존' 中 반도체 굴기 [기로에 선 코스닥 반도체 기업]'메이드인차이나 2025' 후폭풍, 중국 공략 등 모색
신상윤 기자공개 2018-08-01 08:17:00
[편집자주]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강하게 밀어부치면서 국내 관련 중견·중소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반도체 전후공정 기업을 중심으로 생태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중국 사업 기회 확대와 기술 유출 불안이 공존한다. 반도체 제조 공정별 주요 코스닥 상장사 경영 현황을 분석하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6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경제를 견인하는 반도체 산업을 향한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슈퍼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가 이른 시일 내 우리 경제를 위협할 것이란 부정적 예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정책에 따라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전·후공정에 기술력을 가진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의 중국향 진출과 수출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중국이 반도체 제조공정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을 유치하면서 직·간접적인 기술 유출 우려도 상존한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2% 성장한 4122억달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30.1%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전년 대비 37.3% 오르면서 양사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에서 각각 47.4%와 45.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가트너(Gartner)가 발표한 '2017년 세계 반도체 매출 상위 10개 기업 순위'에서 부동의 1위인 미국의 인텔을 끌어 내리는 기염을 토했다. 시장점유율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는 15%를 차지하며 인텔(14%)을 뛰어넘었다.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성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중소기업에는 기회이자 위협이다. 중국은 지난 2014년 6월 '국가 반도체 산업 발전 추진 계획'을 통해 오는 2020년 매출 150조원, 16㎚와 14㎚ 양산, 세계 선두 수준의 설계와 후공정 기술 보유 등을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이듬해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전략을 선언하며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이를 위해 170조원에 이르는 자금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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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후공정 가운데 각 공정에 소재 및 부품, 장비를 공급하는 주요 코스닥 상장사 10곳(에스앤에스텍, 원익테라세미콘, 동진쎄미켐, 솔브레인, 주성엔지니어링, 제우스, 이오테크닉스, 영우디에스피, 네페스, 리노공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12.6%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슈퍼사이클을 맞아 궤를 같이한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앞세워 생산공장 증설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성장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원재료인 웨이퍼 생산에서부터 웨이퍼에 집적회로를 그려 전기적 특성을 띠게 하는 전공정과 가공된 웨이퍼를 잘라 완제품 형태로 조립하고 불량 여부를 테스트하는 후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산업 특성상 기술장벽이 높아 미국과 일본 등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인력 및 기술 유출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진출과 맞물려 투자 계획 등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반도체 사용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원익머트리얼즈는 중국에 115억원을 현금 출자해 '서안원익반도체재료 유한공사(가칭)' 법인을 설립한다고 했다. 중국 삼성반도체 공장 건설계획에 따라 반도체용 특수가스 분석 및 공급을 위해서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을 공급하는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2727억원 가운데 중국 시장 매출 규모는 667억원(24.4%)이다. 전년 대비 38.9%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인 감광제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동진쎄미켐은 2000년대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와 정책을 집행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중국 현지 진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기술이나 인력 유출이 불가피하며, 중국 기업과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한국 정부도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과 같은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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