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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위원회만 44개' 맞춤형 활용 [이사회 분석]책임경영 안전장치 마련, 투명경영·기술안전·사회공헌委 등 운영

박창현 기자공개 2018-08-09 08: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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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8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기는 기회다. 뻔한 명언처럼 들리지만 이 기본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따라 기업 경쟁력이 결정된다. SK그룹은 우여곡절로 따지자면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적대적 M&A, 분식회계, 총수 부재, 국정농단 사태 연루 등 거쳐간 굴곡도 가지각색이다. 위기 상황에서도 SK그룹은 좌초되지 않았다. 책임 경영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보안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만들어나갔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사회 내 다양하게 존재하는 위원회들이다.

㈜SK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19개 SK그룹 계열사(SK증권 제외)들은 현재 이사회 내에 총 44개의 위원회를 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으로 회계 및 업무 감사를 관할하는 '감사위원회'와 이사회 독립 운영을 위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각 계열사별로 내/외부 경영 환경에 맞는 맞춤형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SK그룹 핵심 지주사인 ㈜SK는 다른 계열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거버넌스위원회'가 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이사회 중심의 경영 원칙을 실행하고 주주 권익 보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2016년 설치됐다.

권한 사항도 광범위하다. △특수관계인간 거래와 △경영 전략 △경영 계획 △윤리경영 방안 △사회적 가치 증진 활동 △투자 기획 사안 등을 폭넓게 다룬다. 주요 경영 현안을 이사회가 중심이 돼 처리하겠다는 SK그룹의 책임 경영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조직이라는 평가다. 또 거버넌스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 독립성의 수준을 높였다.

SK이노베이션 또한 이사회 중심 책임 경영의 정수를 보여준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구성원들의 권한과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투명경영위원회와 전략위원회, 인사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등 세부 업무별로 총 6개의 위원회를 두고 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계열사간 내부거래 투명성과 윤리경영 사안을 다룬다. 인사위원회와 전략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는 이름 그대로 인사 관리 정책과 투자 전략 계획, CSR 활동 방안을 검토한다.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들은 경영 활동과 직결되는 위원회에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창근 회장은 인사위원회에 참여해 △대표이사 선임 △사내이사 후보추천 △주요 업무집행임원 선임 등 인사 정책에 관여하고 있다. 김준 사장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전략위원회 소속이다. 유정준 사장의 경우, 투명경영위원회 활동만 하고 있다. 반면, 관리 감독 책무가 중요한 감사위원회와 사회공헌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SK텔레콤도 SK이노베이션에 못지 않은 위원회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조직은 기업시민위원회와 보상심의위원회다. 기업시민위원회는 CSR 추진 관련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심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위원들은 전원 사외이사들이 맡는다.

보상심의위원회는 대표이사 보상 체계를 다루는 이사회 내부 조직이다.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위원들이 주주들을 대표해 대표이사들의 직무 능력을 평가하고 최종 보상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 CEO의 직무 능력과 보상 수준까지 이사회를 통해 심의하고 결정한다는 점에서 이사회 중심 책임 경영의 정수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계열사별 특성이 반영된 위원회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사회 산하에 '지속경영위원회'를 두고 있다. 지속경영위원회는 올해 초 신설됐으며 지속가능 경영전략 수립 외에 10억원 이상의 기부금 집행에 대한 심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국정농단 사태 주범인 최순실 씨가 설립한 재단에 68억원을 출연하면서 법적 책임은 물론 도덕적 비난까지 받고 있다. 이에 자금 집행 감시 수준을 최대치로 높이기 위해 이사회 내에 별도 기구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정보보호 서비스 계열사 SK인포섹은 신속한 투자 결정을 위한 '성장투자위원회'를, 고위험 산업가스 제품을 다루는 SK머티리얼즈는 기술 관리 체계를 관장하는 '기술안전위원회'를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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