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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 호실적·고배당의 그림자 '부채비율' [Company Watch]대규모 투자 자금 대부분 차입으로…재무구조 부담

박기수 기자공개 2018-08-10 08:20:0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8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머티리얼즈가 재무구조에서는 우려를 낳고 있다. 매년 높은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면서도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투자 자금을 대부분 차입금으로 메우며 부채 총량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K머티리얼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575억원, 408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매출·영업이익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매출 1423억원, 영업이익 338억원과 비교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7%, 20.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매출 1242억원, 영업이익 378억원보다는 각각 26.8%, 7.9% 성장했다.

실적

2016년 OCI에서 SK로 주인이 바뀐 이후 SK머티리얼즈는 △성장투자 확대 △주주환원 강화 △안정적 재무구조라는 3가지 기본원칙을 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 매년 20%대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창출하며 성장성 측면에서 청신호를 켜왔다.

주주환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 4년간 배당성향은 평균 46.93%였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이 31.09%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올해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총 356억원 규모의 배당을 집행했다. 최대주주로 2016년부터 자리를 잡은 ㈜SK는 SK머티리얼즈를 통해 2년간 약 368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배당금총액 배당수령

우려할 점은 재무구조다. SK머티리얼즈의 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커지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SK머티리얼즈의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9159억원, 4021억원이다.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과 큰 변화가 없지만 부채는 반년 만에 2060억원이 늘어났다.

부채비율이 높아지며 경영 목표 중 하나인 '안정적인 재무구조'에 우려를 보내는 시장의 목소리가 커진다. SK에 인수되기 전만 하더라도 부채비율이 76%대에 머물렀던 SK머티리얼즈는 올해 6월 말 부채비율이 227.78%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 173.95%에서 6개월 만에 53.83%포인트 상승했다.

자산구조 부채비율

부채비율의 급격한 상승은 대규모 투자를 위한 차입 때문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SK머티리얼즈의 총 차입금은 7385억원이다. SK 인수 이후 차입금이 불어나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2016년 말 전년에 비해 총 차입금이 64.5% 늘어난 데 이어 2017년 말에는 67.4% 늘어났다. 올해는 반년 만에 총 차입금이 지난해 말보다 39% 늘어났다.

순차입금 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178.56%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말 125.61%보다 52.9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SK가 인수하기 전 2015년 말 순차입금비율 40.22%보다는 무려 138.34%포인트 높아졌다.

총차입금 순차입금

SK머티리얼즈는 불안정한 재무구조의 원인을 대규모 투자라고 설명했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SK에어가스를 자회사로 맞아들였고 올해 5월 잔여 지분(20%)까지 모두 매입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SK에어가스의 경우 처음 인수할 때만 해도 산업용 가스만을 취급했지만 인수함과 동시에 반도체 업종으로의 가스 수요처도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외 일본의 쇼와덴코사와 합작해 식각가스 제조공장을 준공해 제조에 들어간 상태고, NF3 공장 투자와 WF6 제품에 대한 제3공장 대규모 투자가 진행돼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SK머티리얼즈는 2016년 12월 특수가스인 NF3의 시설증설을 위해 1298억원을 투입하는 등 투자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자회사 SK에어가스도 지난해 8월 1860억원 규모의 설비 증설 투자를 단행했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입 창출원을 마련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양질의 장기 차입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 전략을 짜고 있다"며 "실적 호조 등을 비춰봤을 때 내년부터 부채비율이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2020년에는 재무구조가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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