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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NG, 저점 찍은 '화공플랜트' 반등하나 매출액 비중 30%까지 하락…신규 수주 '급증', 원가 관리 관건

이명관 기자공개 2018-08-10 08:31:3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8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하 삼성ENG)의 주력 사업인 화공플랜트의 매출액 비중이 30%대로 하락했다. 2013년까지만 해도 70%가 넘었지만 이후 유가 하락 속에 중동발 발주가 급감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비중이 축소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유가 상승과 함께 중동발 발주 물량이 늘면서 삼성ENG의 신규 수주가 급증,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ENG의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2조 5661억원으로 전년 2조 9749억원 대비 13.7% 줄었다. 영업이익은 651억원으로 162.5% 증가했다. 지난해 수주부진의 여파로 외형은 축소됐으나, 화공플랜트 부문의 원가율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은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화공플랜트 사업의 원가율은 96.6% 수준으로 100%가 넘었던 전년 대비 7.91%포인트 개선됐다. 여기에 2분기 미청구 공사에 대한 환차익 210억원이 반영된 점도 수익성 개선을 거들었다.

주목할 점은 삼성ENG의 화공플랜트 사업 매출 비중이 40% 미만인 38.8%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반대로 발전플랜트와 환경플랜트, 산업플랜트 등 비화공 플랜트 사업 매출 비중은 61.1%를 나타냈다. 2013년 상반기 화공플랜트 사업의 매출액 비중이 74.7%였던 것과 비교하면 35.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화공플랜트는 석유와 가스의 탐사, 생산, 운반설비, 석유류 제품, 석유화학 원료의 생산, 공급설비를 건설하는 산업이다. 경제발전으로 투자 여력이 커진 동남아시아가 신흥 발주처로 떠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중동 시장의 비중이 크다.

삼성ENG의 화공플랜트 사업의 비중이 30%대까지 하락한 것은 중동 발주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2014년 중반부터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중동 국가들의 화공플랜트 발주 물량이 급격히 줄었다. 수주 텃밭이나 다름없던 중동발 발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삼성ENG의 신규수주가 급격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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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NG 화공플랜트 부문의 신규 수주액은 2014년 4조 1872억원에서 이듬해인 2015년 2조 4089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2016년엔 6894억원까지 줄면서 수주 가뭄이 극에 달했다. 주력인 화공플랜트의 신규 수주 감소로 전체적인 수주잔고도 감소했다. 2014년 12조 8045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2016년 8조 1582억원으로 4조 6000억원 가량 축소됐다.

2017년부터 유가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차츰 중동발 발주 물량이 늘기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삼성ENG의 화공플랜트 사업 신규수주가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조 146억원의 일감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올해엔 상반기에만 지난해 신규수주의 83%에 해당하는 4조 2064억원을 수주했다. 이를 토대로 삼성ENG의 총 신규수주액도 오름세다. 2017년 8조 5333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엔 상반기에만 6조 2625억원을 수주했다. 2016년 8조원대까지 하락했던 수주잔고도 올해 상반기 기준 13조 7548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수주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원유처리시설(CFP)과 폐열 회수처리시설(WHRP) 등이 있다.

다만 시장에선 삼성ENG의 신규수주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중동은 지역리스크가 아직 남아 있는 상태로, 올해 상반기에도 UAE CBDC(Carbon Black & Delayed Coker) 사업장에서 문제가 발생해 36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사업장 관리와 원가 관리가 순조롭게 이어져야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012년 수주한 UAE CBDC 사업장은 수주액만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공사다. UAE 루와이스 산업단지에 건설되는 이 프로젝트는 연간 4만톤 규모의 카본 블랙을 생산하는 시설(Carbon Black Unit)과 매일 3만배럴의 중질유를 열분해하는 시설(Delayed Coker Unit) 등으로 이뤄진다. 7월에 준공을 목표로 시운전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공기가 12월로 연장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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