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플러스카드, 대원건설산업 인수 '건설업 박차' SM계열 ㈜우방으로부터 지분 100% 86억에 넘겨 받아
김경태 기자공개 2018-08-24 10:47:16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3일 13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지난해 계열사 ㈜우방을 통해 인수한 대원건설산업의 최대주주가 1년만에 바뀐다. 대원건설산업의 새 주인이 된 하이플러스카드가 최근 본업보다 시행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 관련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 하이플러스카드의 실적에서 본업인 전자카드결제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플러스카드는 이달 21일 이사회를 열고 ㈜우방으로부터 대원건설산업의 주식 64만주(100%)를 86억8500만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거래는 다음 날 이뤄졌다.
앞서 대원건설산업은 2015년 4월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SM그룹은 ㈜우방을 내세워 작년 9월 대원건설산업과 인수합병(M&A)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우방은 60억원을 들여 대원건설산업을 사들였다. 단순히 거래가격만 볼 때 ㈜우방은 1년만에 투자금의 3분의 1을 넘는 차익을 챙긴 셈이다.
계열 내 거래라는 점도 눈길을 끌지만, 하이플러스카드의 본업이 건설업이 아니라는 점이 이번 지분양수도가 주목되는 배경이다. 하이플러스카드는 고속도로 통행요금 선불결제용 전자카드(하이패스)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업체다. 2007년 한국도로공사가 60억 원을 들여 설립했고 SM그룹이 2011년에 인수했다.
SM그룹 관계자는 "하이플러스카드는 최근 주택 분양사업을 하고 있다"며 "대원건설산업을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시행·시공을 모두 하는 등 건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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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플러스카드는 2014년까지만 해도 본업에 집중했다. 그러다 2015년부터 아파트 자체사업의 시행을 맡기 시작했다. 포항 북구 학산동과 인천 서구 금곡동에 아파트를 공급했다. 2015년에 분양으로 거둬들인 수입이 전자카드 관련 수입을 앞질렀다. 이듬해와 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전자카드 정산수수료 수익이 매출의 대부분이던 2014년 전체 매출은 154억원에 불과했지만, 분양수익을 통해 외형을 크게 불렸다. 작년 매출은 2014년 매출의 10배를 넘었다. 작년 말 자산은 4606억원으로 2014년의 2배 이상이다. 하이플러스카드가 건설 사업을 통해 성과를 거두자 대원건설산업을 붙여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M그룹이 그룹 건설사를 이종산업을 하는 계열사와 합병시킨 사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이플러스카드가 최종적으로 대원건설산업을 합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우방건설산업은 올해 1월 에스엠상선을 '1대0.0849494' 비율로 흡수합병했다. 당시 SM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에스엠상선은 해산법인이었지만 상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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