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베르디움, '514위' 200계단 이상 급락 [2018 시평 분석]③김상열 회장 장녀 소유회사, 3년 연속 하락 '최하위'
김경태 기자공개 2018-08-31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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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3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계열사는 호반건설, ㈜호반, 호반산업, 호반베르디움이다. 사업적으로는 내부거래를 하며 얽혀있지만, 최대주주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동떨어진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이 중 김상열 회장이 지배하는 호반건설은 그룹의 대표 계열사로 글로벌금융위기 후 시평 100위권에 꾸준히 진입했다. 2016년과 작년에는 13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찍었다. 올해는 16위를 나타냈지만, 중견 건설사 중에서 최상위권이다.
김상열 회장의 장남 김대헌 전무가 지배하는 ㈜호반(옛 호반건설주택)과 차남 민성 씨가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옛 호반건설산업)도 올해 시평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호반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토건 시평에 이름을 올렸고 13위로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호반산업은 33위로 작년 131위에 비해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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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상열 회장의 장녀인 윤혜 씨가 지분 20.97%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호반베르디움은 순위가 크게 주저앉았다. 올해 514위를 기록해 작년 306위보다 200계단 이상 하락했다.
대한건설협회는 2013년부터 100위 밖 건설사들도 순위를 공개했다. 호반베르디움은 2013년 352위로 시작했다. 그 후 2년 연속 상승해 11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까지 3년 연속 하락하면서 역대 최하에 해당하는 순위를 나타냈다.
호반베르디움의 올해 토건 시평액은 437억원으로 작년보다 39.8% 줄었다. 세부항목을 보면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모두 줄었다. 4개 항목 모두 작년보다 35% 이상 감소했다.
이 같은 시평액의 감소는 기본적으로 외형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호반베르디움은 2012년까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다가 이듬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당시 아파트·오피스·상가 등을 시행하면서 분양수익을 얻었고, 시공도 일부 맡으면서 공사수익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2014년과 2015년에 매출이 각각 4000억원, 2000억원을 넘어 시평액이 증가했고 순위가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일감 확보에 실패하면서 2016년부터 매출과 이익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7억원, 35억원으로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간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에 70%를 곱해 구한다. 경영평가액을 집계하는데도 매출순이익률이 고려된다. 이에 따라 실적이 악화된 호반베르디움의 시평액이 급감할 수밖에 없었다.
호반베르디움의 작년 말 건설형공사 계약잔액은 148억원에 불과해 앞으로도 반전이 어려운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건설과 관련이 없어 시공능력 신장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호반베르디움은 올해 2월말 수협은행에 있던 정기예금 300억원을 호반건설에게 현금으로 받고 넘겼다. 그 후 3월에 미래에셋대우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만주(1.22%)를 500억원에 취득했다.
㈜호반과 호반산업에 비해 김 회장의 관심 밖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김 회장은 과거 호반베르디움의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였지만 2015년 3월 사임했다. 반면 장남 회사 호반에는 올해 7월 26일에 사내이사로, 그 다음 날에는 차남 회사 호반산업의 사내이사로 신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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