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공사잔액 감소' 순위 유지 가능할까 [2018 시평 분석]②작년말 시공일감 20% 줄어, 향후 신규물량 중요…호반그룹 역전 가능성
김경태 기자공개 2018-09-06 13:33:0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7일 07: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하는 기쁨을 맛본 반도건설이 앞으로도 순위를 유지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도건설의 공사잔액은 2년 연속 줄어들고 있어 내년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또 호반그룹 계열사들의 추격이 거세지면 순위 유지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반도건설의 작년 말 건설형공사 계약잔액은 1조739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0.1% 줄었다. 반도건설의 건설형공사 계약잔액은 2012년 말 2050억원을 기록한 후 4년 연속 증가했지만 이번에 2년 연속 감소하게 됐다.
작년 말 공사 일감이 줄어든 것은 신규 수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작년 신규계약액은 5847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3.5% 줄었다. 여기에 기존 계약의 추가 및 변경액도 67억원으로 전년의 73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이 같은 수주 부진이 계속돼 공사 매출이 줄어들면 내년 시평에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시평의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간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에 70%를 곱해 구하고, 경영평가액에는 매출순이익률이 고려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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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의 부진을 다른 계열 건설사들이 메우기도 힘들다. 반도그룹에서 토건 시평에 이름을 올리는 곳은 반도건설과 반도종합건설 2곳이다. 반도종합건설은 규모가 작은 곳이라 그룹 시평액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반도종합건설의 올해 시평액은 873억원으로 작년보다 320억원 가량 감소했다. 순위는 275위로 작년보다 94계단 급락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과거 분양을 많이 한 편이었고 최근에는 조절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 입주물량이 많을 정도로 공사가 대부분 끝나가는 편이라 계약잔액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택지를 확보했는데 시기를 조절하느라 아직 시장에 선보이지 못한 물량들이 있다"며 "올해 말까지 작년보다 1349가구 정도 많은 약 4514가구를 분양할 예정으로 회계에 반영되면 계약잔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건설은 내부 일감뿐 아니라 외부의 민간·공공 공사 수주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올해 6월 495가구 규모의 울산의 우정지역주택조합 주상복합신축사업을 따냈다. 공공의 경우 울산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공사를 수주했고, 민자로는 김해 대동첨단사업단지 조성사업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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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선전해 시평액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킨다 하더라도 순위 유지를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평의 순위는 상대적인 평가이기 때문이다. 반도건설의 시평액이 증가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건설사의 증가 폭이 더 크다면 순위를 내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반도건설의 내년 시평액이 눈에 띄는 증가 폭을 보이지 못하면, 호반그룹의 계열사들에 역전당할 가능성이 있다. 호반그룹 주력사 호반건설의 경우 사업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계열사 합병에 발목을 잡혔다. 경영평가액이 1점으로 처리돼 작년보다 시평액이 감소하고 순위가 하락했다. 내년에 경영평가액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오면 반도건설을 넘어설 수도 있다.
호반건설의 작년 시평액은 2조4521억원으로 올해 반도건설의 시평액보다 230억원 가량 많았다. 호반건설의 작년 말 공사 계약잔액은 1조2555억원으로 전년 말 1조858억원보다 늘었다. 호반건설 외에도 올해 시평에서 반도건설의 바로 아래(13위)에 위치한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의 추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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