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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지방금융 공동화 대비해야" [thebell interview]일본 현실 직시 필요성 지적…소상공인 상생 주력 계획

김선규 기자공개 2018-08-30 09:54:43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8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방 금융 공동화 현상은 점차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수도권과 지방 간의 소득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인구 고령화도 심화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지방 점포와 지방은행들이 사라지고 있다. 사회적 비용을 떠안더라도 누군가는 금융 공동화 현상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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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만난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1시간 동안 진행한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고령화, 인구감소와 같은 구조적인 요인으로 지방은행 중 40%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고객들은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고 새로운 고객들은 점차 줄어들면서 점포당 손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대형은행들도 일찌감치 지방 점포를 닫거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김 회장은 "지방 금융 공동화 현상은 결코 일본만의 얘기가 아니다"며 "국내에서도 지역경제 악화,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으로 지방은행이 적자에 허덕이거나 시중은행이 지방 점포를 철수하게 된다면 결국 지방 금융 공동화 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은행이 지역 금융 공동화 현상을 최소화하고 금융이라는 사회적 인프라를 유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금융의 혈맥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를 제도적으로 지원해주고 뒷받침 해주는 사회적 합의가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지방에 내려가면 금리 9~10%에도 돈을 못 빌리는 노령인구나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허다하다"며 "너나 할 것 없이 수익에 방점을 둔 경영전략만 구사한다면 금융 서비스에 소외되는 계층이 생겨나 결국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돈을 조금 덜 벌더라도 금융기관의 역할인 자금중개기능, 금융거래의 위험관리, 유동성 제공 등을 수행하자는 게 기본 경영방침"이라고 설명했다.

JB지주는 지역 영세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상생할 방안도 적극 모색 중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지방행정 자치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역재투자법', '지역자금 환원 시스템' 등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지역 사회 내 자금 배분과 지역 밀착형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를 JB지주의 금융그룹으로 위상과 체계가 갖춰질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그간 숙원사업이었던 광주은행과 JB우리캐피탈을 100% 자회사화로 편입하기 때문이다. JB지주는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 광주은행 비지배 지분 43.03%를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SPC인 블루에이치제일차주식회사로부터 JB우리캐피탈이 발행한 600억 원 가량의 전환우선주를 인수하면서 완전자회사화 했다.

김 회장은 "광주은행과 JB우리캐피탈의 완전 자회사화로 편입되면서 서남권을 아우르는 대표 금융그룹으로 입지를 다지게 됐다"며 "그룹의 성장을 위한 중장기 경영전략과 경영의 효율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본비율 개선과 성장동력인 디지털 플랫폼 구축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내년에 디지털화 작업이 마무리돼 모든 업무 프로세스가 디지털 기반을 확립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구축한 오픈 API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핀테크 업체와 수평적 협업 관계를 늘려나갈 예정이며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에 적용해 디지털 채널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은 거역할 수 없는 금융시장의 트렌드며 경쟁상대는 시중은행이 아닌 지방은행이라고 설명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디지털 혁신을 얼마나 빨리 단행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JB지주는 당분간 내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위험가중치와 수익률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이익 내부유보를 통해 보통주자본 증가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올 연말까지 기존 수도권 점포 분석을 통해 영업전략을 가다듬고 타 지역 진출 현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당분간 전략적 우선순위를 재무상태 강화와 중점사업 추진에 방점을 둘 계획"이라며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영업전략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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