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캐피탈, 북미에 웃고 중국에 울고 자산안정성 개선된 미국법인, 사드 여파에 휘청인 중국법인

조세훈 기자공개 2018-09-03 08:32:52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1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이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북미에 진출한 미국법인(현대캐피탈아메리카, HCA)과 캐나다법인(현대캐피탈 캐나다, HCCA)은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중국 법인(북경현대기차금융, BHAF)의 수익성은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

미국법인은 현대자동차 판매 부진에도 리스처분 손실 안정화, 미국 법인세 인하 등 경영환경 개선 덕에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캐나다법인 역시 영업 호조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반면 그간 효자노릇을 해오던 중국법인은 현대자동차의 중국판매 부진 탓에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북미법인 주요 재무제표

31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미국 법인의 올해 반기순이익은 1300억원(1억1700만달러)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6배 증가했다. 올해 반년 수익이 2016년 한해 동안 벌어들인 수익(8100만달러)보다 많았다.

미국법인의 호실적은 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7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한 73만3475대에 그쳤다. 그 여파로 미국법인 상품자산은 지난해보다 2.23% 감소한 34조4000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데는 리스처분 손실이 안정화되고 트럼프 정부가 법인세를 인하한 덕분이다. 현대캐피탈은 미국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 2016년부터 리스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2015년 1.8%였던 30일 이상 연체율이 2016~2017년에는 2.5%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리스 부문 손실이 커지자 미국 법인의 당기순이익 역시 2016년 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만 올해에는 30일 이상 연체율이 2.1%까지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다.

트럼프 정부의 법인세 인하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트럼프 정부가 법인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1%로 세법개정을 실시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법인세 환급효과 덕에 1조1900억원의 막대한 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017년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법인세 환급이라는 일회성 이익 때문"이라며 "2017년 당기순이익의 90%가 법인세 환급"이라고 말했다.

미국법인 이후 25년만에 북미시장에 추가 진출한 캐나다법인은 올 상반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눈에 띄는 점은 할부금융 확대 등으로 상품자산이 3년 사이 3배 넘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상품자산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도 지난 동기 보다 34% 증가한 380억원을 기록했다. 그 덕에 캐나다법인은 올해 최초로 8억6000만원의 반기순이익을 올리며 2014년 12월 이후 지속되온 적자 흐름에서 벗어났다.

중국법인 주요 재무제표

반면 중국법인은 현대차의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상품자산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현대차 중국 판매 실적은 지난해 보다 26.2% 확대된 38만98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상황은 개선됐지만 사드 사태 이전 판매량인 50만대 선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그 여파로 그동안 연 20~30% 이익성장률을 기록한 중국법인은 두자릿수의 수익률 저하에 맞딱뜨렸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보다 21.4% 감소했다.

실적 악화는 현대캐피탈의 재무제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법인 지분법이익은 29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57억원)대비 18.8%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국법인(현대캐피탈UK·HCUK) 지분법이익이 58억원에서 64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중국법인 감소폭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 인해 영업외손익에서 지분법이익은 362억원으로 전년 보다 14.6% 감소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