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효자 '중국법인' 부진에 한숨 [여전사경영분석]현대차 中판매 저조로 순익 급감…지분법손익에 악영향
원충희 기자공개 2018-05-29 10:24:0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5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판매 부진 탓에 현대캐피탈 중국법인(북경현대기차금융·BHAF)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그간 효자노릇을 했던 중국법인의 지분법이익 역시 감소하면서 현대캐피탈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25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1분기 말 중국법인의 당기순이익은 331억원(1억97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433억원)대비 23.9% 감소했다. 영업수익(매출액)은 1322억원에서 1205억원으로, 영업자산은 작년 말 4조1100억원에서 4조800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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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6월 설립된 현대캐피탈 중국법인은 현지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 구입에 필요한 할부금융, 리스 등 자동차금융만 제공하는 현대·기아차 전속 금융사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차가 각각 46%, 7%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중국 북경현대기차(14%)와 북경기차투자유한공사(33%)가 보유 중이다.
중국법인은 그동안 연 20~30% 이익성장률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의 효자노릇을 해왔다. 작년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에도 120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올 초에는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현대차의 중국판매 부진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1분기 중 현대차의 해외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2.8% 하락한 88만186대를 기록했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량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미국시장 실적이 줄어든 탓이다. 다만 기아차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 8만2206대를 중국시장에서 판매했다.
중국법인의 실적 악화는 한국 본사의 재무제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캐피탈의 중국법인 지분법이익은 15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99억원)대비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국법인(현대캐피탈UK·HCUK) 지분법이익이 22억원에서 3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중국법인 감소분을 메우기엔 크게 부족했다.
이로 인해 영업외손익에 반영되는 해외법인 지분법이익이 221억원에서 185억원으로 16.3% 감소했다. 그렇지 않아도 대손비용 부담이 가중된 현대캐피탈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현대캐피탈의 영업이익은 3월 말 기준 886억원으로 전년 동기(932억원)대비 4.9% 줄었는데 영업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특히 대손상각비가 596억원에서 1045억원으로 75.4%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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