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코웨이 인수 주체로 '씽크빅' 내세운 까닭은 그룹내 주력 회사…사업연관성·증자 흥행 고려한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8-08-31 16:01:32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1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주체로 교육업체 웅진씽크빅을 내세운 이유는 뭘까. 그룹내 주력회사로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비교적 용이하고, 방문판매라는 사업의 본질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코웨이 인수를 위한 주체가 된 것으로 보인다.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선 상태다.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인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웅진씽크빅의 메자닌 투자자로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금융권 차입을 더해 코웨이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이 웅진그룹의 본안이다.
상식적으로 웅진그룹의 인수주체는 ㈜웅진이 맡아야 한다. ㈜웅진은 여러 자회사를 거느린 그룹 지주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봄부터 다시 시작한 생활가전 렌탈 역시 ㈜웅진의 사업부로 편입돼 있다.
그러나 ㈜웅진 주도로 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자금 조달상 걸림돌이 많다. 현재 ㈜웅진은 현금성 자산은 1300억원 수준으로 차입을 제외한 순현금은 705억원 가량이다. FI와 인수금융을 동원하더라도 직접 부담해야하는 돈이 턱없이 모자라다.
그렇다고 증자를 하기도 어렵다. 윤석금 회장 자제(윤형덕, 윤새봄)들과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한 지분율은 28.6%에 불과하다.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비교적 낮은 상황에서 증자에 나설 경우 지배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즉, ㈜웅진이 직접 주체로 나서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웅진그룹 입장에서는 지주사 ㈜웅진이 코웨이 인수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을 앞세우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웅진의 계열사는 13곳 정도다. 이 가운데 웅진씽크빅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태양광 부품의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도 웅진씽크빅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가는 계열사 중 하나지만 사정이 넉넉하지는 못하다.
결국 웅진그룹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구조를 지닌 웅진씽크빅을 앞으로 내세우는 것이 자금 조달 면에서 용이하고,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코웨이는 과거 웅진그룹 계열이었던 시절 웅진씽크빅의 사업부로 출발했다. 무엇보다 웅진씽크빅과 코웨이 모두 방문판매라는 연결고리를 갖고 있어 사업적 연관성이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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