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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CEO 출신 차기 중앙회장 나올까 일부 대형사 중심으로 요구 목소리 '솔솔'

안경주 기자공개 2018-09-03 08:33:08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1일 18: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임기가 4개월 가량 남았지만 벌써 후임 인사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하마평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민간 출신 인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출신 회장이 나와야 한다는 요구의 목소리도 들린다.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를 놓고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11월께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순우 회장의 임기는 올해 12월27일까지다.

회추위는 회장 후보 공모에 지원한 후보를 대상으로 적격성 심사를 실시한 후 압축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한다. 숏리스트에 선정된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추천한다. 저축은행중앙회 소속 회사 대표들은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저축은행 안팎에선 차기 회장 인선과 관련해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의 임기가 4개월 가량 남은 상황이란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현 회장의 임기를 고려할 때 차기 회장 인선 얘기가 예년보다 빨리 나오고 있다"며 "인사정체 해소를 위해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가 대기하고 있다거나 정치권에서 생각해 둔 인사가 있다는 등의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 출신 인사는 최근 저축은행중앙회 전무로 하은수 전 금감원 국장이 선임됐다는 점에서 배제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벌써 차기 회장 인선과 관련한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뭘까. 현 정부에서 민간 출신 금융협회장 선임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출신 회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요구가 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0여년 만에 민간출신 인사를 회장으로 맞이했다. 1994년 곽후섭 전 한남상호신용금고 대표 이후 2015년 이 회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관료출신 인사들이 회장직을 맡았다. 이 회장 역시 민간 출신이긴 하지만 저축은행 CEO 출신은 아니다. 이 회장은 1977년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한 이후 2011년 우리은행장, 2013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전통 은행맨이다.

저축은행업계는 타 권역과 달리 저축은행 CEO 출신의 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2015년 회장 선출 당시 저축은행 CEO를 지낸 전 SBI저축은행 부회장이 단독 지원했지만 무산됐다. 반대로 올해 선임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신길용 생명보험협회장 등은 민간 출신이자 업권 출신 인사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 등 금융당국의 압박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 CEO 출신 회장이 와서 제대로 대변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대형사를 중심으로 이 같은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금융감독원은 최근 서민 부감 경감 방안책으로 저축은행 최고금리 인하와 함께 기존 인하 전 대출자에 대해서도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약관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저축은행의 요구가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맡을 수 있는 CEO를 꼽자면 대형 저축은행 중심일 수밖에 없는데 금융지주 소속 저축은행을 제외하면 대부분 외국계 자본 또는 대부업 출신 저축은행이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에선 저축은행 CEO 출신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임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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