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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방보험, '생명보험' 중심 구조조정 힘실리나 동양·ABL 산하 자산운용사 매물로 나와…생보사 매각은 '잠정보류'

신수아 기자공개 2018-09-05 13:03: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4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이하 보감회)가 안방보험그룹 의 국내 자산운용사 처리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핵심 사업인 생명보험사 대신 비교적 규모가 적어 처분이 용이한 자산운용사를 우선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보감회가 안방보험그룹을 생명보험업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 보감회는 안방보험그룹 산하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매각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외 증권사에 보냈다고 전해졌다.

동양자산운용은 동양생명이 전체 지분의 73%를, 유안타증권이 나머지 2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유일한 종속회사다. ABL글로벌자산운용은 홍콩에 기반을 둔 안방에셋매니지먼트(Anbang Asset Management)가 100%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모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이 안방보험에 매각되면서 안방보험그룹에 넘어갔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단계로 보인다"라며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의 의향을 파악하고 국내 자산의 매물 가치를 가늠해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보감회가 안방보험 위탁경영에 돌입한 이후 자산 구조조정은 본격화됐다. 중국 현지 부동산 자산을 시작으로 미국 내 부동산, 유럽 투자자산의 매각 논의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설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수개월전 보감회는 안방보험그룹의 국내 자산을 점검했다. 당시 이를 두고 업계는 매물 가치를 평가하고 구조조정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선작업으로 풀이했다. 다만 이후 시장상황이 '비우호적'으로 변화했고 보감회의 구체적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국내 시장에 잇따라 대형 보험사 매물이 등장한데다 보험업을 둘러싼 규제 환경도 변화하고 있어 가치 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사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고민이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덩치가 크고 애매한 입지의 앙대 보험사(동양·ABL)를 동시에 매각하는 게 쉽지 않다고 보고 매물을 경량화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산운용사가 먼저 매물로 등장하자 안방그룹이 생보업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안방보험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중국내 자회사간 지분 스왑을 두고 "안방그룹의 복잡한 자산 구조를 재정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당국은 안방보험그룹 내 생명보험과 관련 자산만 남긴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련의 과정이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실제 보감회는 중국 안방보험그룹의 현지 건강보험사 매각 작업에 먼저 돌입했다. 현재까지 그룹 산하 생명보험사의 매각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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