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제조-금융 연결고리 '내부거래委' [이사회 분석]핵심 계열사마다 설치, 사내이사 주요 구성원 참여
김현동 기자공개 2018-09-07 13:33:00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이사회 구성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이사회 내 별도 조직인 내부거래위원회가 다수 계열사에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다른 대규모기업집단 이사회의 내부거래위원회가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되는 데 비해 한화그룹 내부거래위원회에는 대표이사 등 사내이사도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한화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대규모기업집단 현황공시에 따르면 2018년 5월1일 기준 이사회에는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등의 내부 조직이 설치돼 있다.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한화케미칼 역시 동일한 이사회 내 위원회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와 한화케미칼은 2006년 12월 이사회를 통해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했다. 공정거래법의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한 이사회 의결과 공시 조항 영향이다. 상장 계열사는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를 통해 의결할 수 있어 상장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이 모두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한화의 내부거래위원회에는 이태종 방산부문 대표이사와 이민석 무역부문 대표이사가 사외이사 4명과 함께 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내부거래위원회에도 김창범 대표이사와 한상흠 전무가 참여하고 있다. 2013년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사내이사인 이현진 타임월드 사업단장을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금융 계열사인 한화손보와 한화증권도 김영준 사내이사와 배준근 사내이사가 내부거래위원회 구성원이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생명의 내부거래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이뤄져 있다.
한화그룹의 상장 계열회사 가운데 ㈜한화와 한화케미칼의 내부거래 비중이 2017년 기준 각각 9.0%, 4.6%로 다른 상장회사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이 시사적이다. 한화케미칼은 국내 계열사와의 매출거래 중 ㈜한화와의 비중이 가장 높다. ㈜한화는 과거 한화에너지, 한화건설 등과의 거래가 많았다가 최근 들어서는 한화큐셀코리아, 금융 계열사와의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한화의 한화큐셀코리아와의 계열거래가 최근 3년 사이에 급증했다. 2015년 1000억원 수준이던 한화큐셀코리아와의 계열거래가 2017년에는 2218억원으로 불어났고, 국내 비금융 계열사와의 거래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6%에 이르고 있다. 금융 계열사와의 거래 규모도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2016년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5년 293억원에 그쳤던 금융계열사와의 거래 규모가 2016년 603억원, 2017년에는 829억원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계열사와의 거래 총액 가운데 금융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9.0%에서 2017년에는 19.9%로 급등했다.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 계열회사를 제외하고 이사회 내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한 곳은 한화시스템뿐이다. 한화큐셀코리아는 해외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기준 0.1%에 불과하다. 한화큐셀코리아의 국내 계열사 거래금액은 14억원에 불과한 데 비해 해외 계열사를 통한 매출 규모는 8112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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