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설정액 23조 돌파, '레포펀드' 성장 지속 [Monthly Review] ① 1조원 유입, 182개 신규설정…PBS, 치열해진 중위권 경쟁
서정은 기자공개 2018-09-06 09:33:1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헤지펀드 시장에 1조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설정액이 23조원을 넘어섰다. 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 토러스투자증권 등이 레포펀드를 내놓으며 설정액 증가를 이끌고 있다.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사업자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3위 자리를 놓고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초접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설정액 6조원을 목전에 두며 1위 자리를 지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 총 설정액은 8월 말 기준 23조7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약 99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전체 펀드수는 1565개로 같은 기간 130개가 증가했다. 신규로 설정된 펀드는 182개, 설정규모만 2조1200억원에 달했다.
설정액 증가를 견인한건 레포펀드였다. 신한금융투자는 레포펀드에 해당하는 21개의 채권형펀드를 내놓으며 5400억원 가량을 끌어모았다.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 중 가장 늦게 시장에 진출했으나 공격적으로 상품을 내놓은 덕에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레포펀드는 총 51개, 설정규모는 총 1조9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교보증권도 53개 레포펀드를 출시해 지난 한달 간 6644억원을 모았다. 토러스투자증권도 20개 펀드를 통해 3149억원을 모집했다.
올 상반기 열풍이 불었던 코스닥벤처펀드의 기세는 한층 꺾였다. 지난달 코스닥벤처펀드를 신규로 설정한 곳은 라임자산운용이 유일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로 코스닥 내 비중이 큰 바이오 업종이 조정을 받은데다 무역분쟁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액은 8월 말 기준 2조9628억원으로 전월 대비 225억원이 줄었다. 사모형은 2조2072억원, 공모형은 7556억원으로 같은기간 59억원, 167억원씩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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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설정된 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펀드의 설정액 증감 현황을 보면 '라임 새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16년 4월 설정된 이 펀드는 지난 한달간 496억원을 모으며 설정액을 950억원까지 키웠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수익률이 양호하다보니 법인 자금과 리테일 자금이 골고루 들어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펀드의 8월 수익률과 설정 후 누적수익률은 각각 3.22%, 44.10%였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으려는 수요도 늘어났다. 픽스드인컴(Fixed Income) 전략을 사용하는'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2호'은 법인자금 295억원을 유치하며 설정액을 956억원까지 키웠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의 '신한금융투자하이파이(HI-FI) 채권투자 수시입출금플러스알파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271억원), '신한금융투자 하이파이(HI-FI) 채권상대가치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232억원)', '신한금융투자하이파이(HI-FI) 채권투자 수시입출금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2호(154억원)' 등도 설정액 증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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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펀드 또한 라임자산운용이 차지했다. '라임 플루토-FI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1호[혼합채권-파생형]'에서는 지난 한 달간 197억원이 이탈했다. 이에 펀드 설정액도 109억원으로 주저앉았다. '라임 GAIA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에서도 150억원이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플루로-FI 펀드'는 리테일 고객들의 환매가 있었다"며 "'라임 GAIA펀드'는 기관의 시딩 자금이 만료돼 설정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브레인자산운용의 '브레인 태백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도 설정액이 1000억원 밑으로 내려갔다. 법인자금 위주로 자금이 이탈하며 설정액은 전월대비 192억원 줄어든 887억원을 기록했다.
피데스자산운용의 '피데스 신머이 B&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3호'도 지난달에 이어 설정액 감소 상위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피데스신머이B&I펀드는 베트남 주식과 채권에 두루 투자하는 상품이다. 베트남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진데다 미국 금리인상 여파까지 겹치며 설정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피데스신머이B&I펀드의 설정액은 508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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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현황을 보면 KB증권이 계약고를 가장 큰 폭으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KB증권의 계약고는 3조6353억원으로 전월대비 3513억원(10.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 또한 15.8%로 한달동안 0.9%포인트 상승했다. 펀드 수는 244개로 29개가 증가했다.
KB증권의 경우 6개 PBS 사업자 중에서는 5위를 기록했지만, 상위사와 격차를 꾸준히 좁히는 모습이다. 특히 신한금융투자 및 IBK투자증권과 계약을 따낸 것이 계약고 상승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간의 중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지난달 말 기준 3위 사업자는 미래에셋대우가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계약고는 3조7224억원, 점유율은 16.1%로 집계됐다. 4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계약고 3조6977억원, 점유율 16%였다. 지난 7월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를 약 20억원 차이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한 달만에 순위가 변경됐다.
한편 삼성증권은 계약고 6조원을 목전에 두며 1위 사업자 자리를 지켰다. 삼성증권의 계약고는 1319억원 증가한 5조987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점유율은 26.5%에서 26%로 0.5%포인트 하락했다. 2위 사업자인 NH투자증권은 계약고가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의 계약고는 4조8196억원으로 전월대비 318억원이 줄었다. 점유율 또한 22%에서 20.9%로 1.1%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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