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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운용 '새턴펀드' 출시에 황당한 라임운용 동일한 펀드명 사용 이례적…"투자자 보호 위해 지양해야"

최은진 기자공개 2018-09-10 08:24: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아스트라자산운용이 내놓은 롱숏펀드가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펀드명이 라임운용의 흥행펀드와 같기 때문. 아스트라운용은 같은 펀드명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라임운용은 업계에 같은 이름의 상품이 동시에 설정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당황스럽다는 기색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운용은 최근 '새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를 출시했다. 프라임브로커(PBS)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설정규모는 12억원으로, 이제 막 투자자를 모집하는 단계다.

이 상품은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 롱숏 전략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펀드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가장 일반적이고도 흔한 상품이다. 그런데 이 펀드는 지난 2016년 라임운용이 출시해 히트를 친 '라임 새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과 펀드명이 같다.

라임운용은 '새턴'이라는 이름을 대체투자 상품 브랜드로 활용하며 총 15종의 상품을 내놨다. 운용규모만 총 2000억원에 달한다. 당시 헤지펀드 업계서는 생소한 '인수금융'을 펀드 포트폴리오에 담으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라임운용의 대체투자 능력을 업계에 크게 알린 상품이기도 하다. 여전히 라임운용은 '새턴'이라는 이름을 활용해 계속 펀드를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스트라운용이 '새턴'이라는 이름을 활용해 펀드를 내놓은 데 따라 라임운용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라임운용이 '새턴펀드'로 쌓아온 명성이 있는만큼 투자자들이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운용업계서 펀드명을 동일하게 하는 경우는 전무하다. 운용사들은 펀드를 내놓을 때 보통 경쟁사 펀드명을 피해 작명을 한다. 투자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라임운용은 아스트라운용을 제재할 수단이 없다. '새턴'이라는 명칭이 토성을 의미하는 고유명사인데다 상표권을 따로 등록해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운용 관계자는 "새턴은 대체투자 상품을 의미하는 라임운용의 브랜드로 계속 펀드가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동일한 상품명을 활용했다는 점에 당황스럽고,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운용은 큰 의미를 두고 새턴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고유명사인만큼 누구도 사용할 수 있는 명칭이라는 것. 또 운용사가 다르기 때문에 법적으로나 도의적으로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운용 관계자는 "새턴펀드는 롱숏펀드로, 라임운용 상품과 전략도 다르고 운용사도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혼동할 일이 있을까 싶다"며 "새턴이라는 펀드명을 사용한 것에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경쟁 운용사와 동일한 펀드명을 사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될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당국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업계 자율적으로 펀드명을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 업계 상도의라고도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쟁 운용사와 동일한 펀드명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고 업계가 자율적으로 조율할 문제지만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동일한 펀드명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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