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후계자' 박세창, 계열사로 경영보폭 확대 상장 앞둔 아시아나IDT 사장 부임…경영능력 검증 시험대
고설봉 기자공개 2018-09-10 08:24:2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7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사진)이 그룹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한층 더 굳혔다. 금호타이어 계열분리 이후 설 자리가 좁아지며 경영수업에 차질을 빚었지만 아시아나IDT 대표이사에 오르며 경영보폭을 다시 확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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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8년 9월 10일부로 신임 아시아나IDT 사장에 박세창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을, 아시아나항공 사장에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그룹 주요 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인사다.
이번 인사의 포인트는 박 사장의 계열사 배치다. 박 사장은 금호타이어가 계열에서 분리되고, 전략경영실의 위상이 축소되면서 발판이 좁아졌다.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지만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계열사 경영 일선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박 사장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입사 한 뒤, 그룹 전략경영본부를 거쳤다.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한 곳은 금호타이어다. 그러나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2016년 어쩔 수 없이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과 아시아나세이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수업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학교가 문을 닫은 셈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로 박 사장은 다시 경영능력을 검증 받을 시험대를 찾았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나IDT가 박 사장의 새 무대가 됐다. 그룹은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차세대 IT운영 시스템 도입에 주력하며 아시아나IDT를 키워가고 있다.
박 사장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펴며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성장성이 큰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아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나가며 경영장로서 능력을 펼칠 기회다. 성장하는 계열사의 수장으로, 경영보폭을 넒힘과 동시에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에 남아 있는 계열사 중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을 제외한 가장 중량감이 있는 곳이 아시아나IDT다. 1991년 9월 설립된 아시아나IDT는 전산시스템 개발 및 유지관리, 전산상품판매 등 정보통신사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아시아나IDT의 전망은 밝다. 지난해 매출 2649억원, 영업이익 219억원, 순이익 19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꾸준히 실적이 쌓이면서 IPO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일 아시아나IDT가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상장(IPO) 9부 능선을 넘었다. 상장 뒤 시총은 최대 4000억원을 넘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인사는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앞으로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 중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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