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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ABL생명, CFO 공백 길어진다 보감회 위탁경영 후 달라진 의사결정 구조…"후임 윤곽 아직 몰라"

신수아 기자공개 2018-09-12 10:13:24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1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안방보험 계열 국내 생보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CFO는 각각 일신상의 이유와 임기 만료로 보직에서 물러났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CFO는 수개월째 공석이다. 짱커(Zhang, Ke) 전 동양생명 CFO는 지난 달 1일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사임했으며, 로이구오(Roy Guo) 전 ABL생명 CFO는 6월 말 계약 만료로 사임했다.

현재까지 후임은 지명되지 않은 상태다. 동양생명은 피터 진(Peter Jin) 경영전략본부장(상무)이 CFO를 겸직하고 있으며, ABL생명의 경우 송민용 재무실장이 대행하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관계자는 "아직 후임 CFO에 선임에 대해선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짱커 부사장과 로이구오 부사장 모두 안방보험그룹 인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짱커 부사장은 안방보험그룹에서 재무 분야를 총괄했었으며, 2015년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한 이후 줄곧 CFO를 맡아왔다. 로이구오 부사장은 지난해 순레이(Sun Lei) 현 대표이사와 함께 선임된 인물이다. 앞서 안방보험 캐나다 자회사인 투자회사에서 이사를 역임한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안방보험 인수 이후 조직 내부를 통합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투입된 인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안방보험그룹이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이하 보감회)의 위탁경영에 들어간 이후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그룹 소유의 해외 자산을 리뷰하고 있는 보감회가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당국과 그룹의 의중을 충분히 이해하고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를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올 초 보감회는 보험업법 위반으로 경영관리 조치를 받은 안방보험그룹을 위탁 경영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지만, 향후 자산 구조조정 여부에 따라 위탁경영 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

특히 보감회는 안방보험이 보유한 국내외 자산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구조조정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역시 매각 대상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도 변화로 자본 조달이 급한 상황에서 CFO의 공백은 시장에 부정적인 사인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동양생명은 최근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으나 수요예측결과 150억원이 미배정됐다. 당초 동양생명은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미매각 사태로 증액을 통한 추가 자본확충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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