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유진증권, '내부거래위원회' 없는 까닭은 [이사회 분석]자산 2조 이상 상장법인 사추위 등 의무화, 내부거래委는 자율도입
김현동 기자공개 2018-09-14 13:25:00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09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유진기업은 이사회 내에 내부거래위원회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별도 위원회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경선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천안기업과 거래가 많았던 유진투자증권도 내부거래위원회가 없다.유진기업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2018년 6월말 현재 이사회 내에 별도 위원회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상법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에 대해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자산총액이 1조4384억원(2017년 12월말 기준)으로 사추위나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할 필요는 없다. 보상위원회나 내부거래위원회 등의 이사회 내 별도 위원회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도입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내부거래 비중이 4.4%(2017년 기준)로 상장 계열회사 가운데 가장 높다. 유진그룹의 상장 계열사인 동양과 유진투자증권의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0.8%, 0.01%에 그치고 있다.
유진기업은 내부거래 비중 자체는 높지 않지만 특정 계열사와의 거래가 많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계열회사 간 거래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까지는 이순산업과의 거래가 많았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국내 계열사를 통한 매출거래의 각각 60%, 66%가 이순산업을 통해 발생했다. 2014년과 2016년에도 45%, 41%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이순산업을 통한 매출이 많다. 이순산업은 콘크리트, 레미콘 제조업체로 유경선 회장의 동생인 유순태 유진홈데이 대표이사가 지분 100%를 들고 있다.
2016년부터는 선진엔티에스를 통한 매출이 늘고 있다. 2016년 유진기업의 전체 계열거래 중 24%가 선진엔티에스를 통해 발생했다. 2017년에는 비중이 4%로 줄긴 했지만 계열매출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선진엔티에스는 도로화물 운송업체로 2016년 유진그룹에 편입됐다. 유 회장의 장남인 유석훈 유진기업 상무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유 상무는 지난 7월13일 보유 중이던 선진엔티에스 지분 100% 전량을 그룹 계열사인 한국통운에 넘겼다.
자산총액이 6조원을 넘는 유진투자증권은 이사회 내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수위원회, 집행위원회 등 5개의 별도 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다. 다만 내부거래위원회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유진투자증권은 계열회사를 통한 매출이 미미하다. 다만 천안기업과의 거래가 주목된다. 유진그룹 본사 사옥 관리업체인 천안기업의 2017년 총 매출액은 63억6000만원으로 유진기업과 유진투자증권에서 발생한 임대수익이 각각 14억9700만원, 47억8200만원이다. 천안기업 매출에서 유진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76%에 이른다. 2016년과 2015년에도 천안기업의 계열거래 중 76~77%가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발생했다.
천안기업은 올해 7월까지만 해도 유 회장과 유창수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유 회장과 유 부회장 등은 지난 7월13일 보유 중이던 천안기업 지분을 대거 유진기업에 매각했다.
유진기업이나 유진투자증권과 달리 동양은 이사회 내에 사추위와 투명경영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사추위와 투명경영위원회는 사내이사 1인에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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