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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F&B, 18년째 1위 '양반죽' 시장 평정 [HMR 열전]①전체 HMR 매출 40% 차지, 2020년 2000억 매출 목표

박상희 기자공개 2018-09-20 07:37:00

[편집자주]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종합식품 업체는 물론 제빵, 유가공, 식자재, 외식업체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유통업계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HRM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현주소와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햇반', '3분 카레'와 함께 '양반 참치죽'은 전통의 HMR 제품으로 손꼽힌다. 1990년대초 양반 참치죽을 출시하며 간편죽 시장을 개척한 곳이 바로 동원F&B다.

최근 광주공장을 추가로 준공하는 등 프리미엄 간편죽 시장을 앞세워 HMR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동원F&B는 1세대 HMR이라고 할 수 있는 간편죽, 왕만두 이외에 안주와 컵밥 등 2세대 HMR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 '양반죽'으로 HMR시장 평정..2020년 2000억 매출 노린다

동원F&B에 따르면 HMR사업 매출 규모는 2015년 140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1500억원, 2017년 173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HMR 매출에 포함된 주요 제품군은 △양반죽 △개성왕만두 △심야식당 △떡볶이의 신 △센쿡(즉석밥) △ 양반컵반 등이다. 동원F&B의 대표상품인 참치캔은 요리 재료로 쓰이는 소재식품에 가까워 HMR 분류에서 제외했다. 동원 F&B는 최근 기름기를 제거한 '더 참치' 등 완제 간편식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동원F&B HMR
*출처: 동원F&B

동원F&B HMR 제품군 가운데 특히 양반죽은 전통의 강호다. 참치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던 중 참치와 쌀의 조화에 착안해 탄생한게 바로 양반 참치죽이다. 이전까지 가정, 병원, 식당 등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만들고 판매돼왔던 죽이 양반죽 출시를 계기로 패러다임이 간편식으로 바뀌었다.

1992년 출시된 양반죽은 2010년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후 줄곧 절대강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최근까지도 약 75%의 점유율로 18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720억원으로, 동원 F&B 전체 HMR 매출(1730억원)의 41%를 양반죽이 책임지고 있다.

동원F&B는 상반기 광주공장에 약 3000평 규모의 양반죽 생산라인을 준공했다. 양반죽은 기존 창원공장에서 생산해왔는데 이번에 음료전용 공장인 광주공장에 죽 생산라인을 추가로 신설했다. 동원F&B가 양반죽 본격 투자에 나선 이유는 HMR시장의 성장과 함께 국내 즉석죽 시장도 지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즉석죽 시장은 지난해 약 40% 이상 성장한데 이어 올해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 양반죽
*출처: 동원F&B

현재 생산하는 양반죽 제품은 13종에 달한다. 동원F&B는 시설 확대를 계기로 지난해 양반죽 3000만개를 판매했던 것을 올해 4100만개, 내년까지 52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금액으로는 1500억원에 달한다. 2020년엔 양반죽 매출 규모를 2000억원까지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동원F&B가 새로 준비 중인 미래 제품군 가운데 하나는 고령화에 따른 '시니어 죽'이다. 기능성을 강화한 죽 수요는 무한대로 커질 수 있다. 유명 제약회사와 협업해 즉석죽에 건강성과 영양학적 요소를 강화한 제품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또 일반 죽전문점 대비 재료 품질을 높인 프리미엄죽과 서양식 죽에 해당하는 즉석수프도 내놓을 계획이다.

◇ 2세대 HMR '심야식당' '센쿡' 등 출시 잇따라

양반죽과 함께 개성왕만두도 동원F&B HMR의 전통상품이자 효자상품이다. 2008년 출시된 개성왕만두는 2009년 매출 약 50억원, 2011년 약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을 리드했다.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로 시장 1위 자리를 점하고 있다.

양반죽과 개성왕만두가 동원F&B에서 선보인 HMR 1세대라면 '심야식당' 브랜드와 '떡볶이의 신' 등은 2세대다.

심야식당은 '혼술족'을 위한 브랜드로 출발했다. 현재는 브랜드 영역을 안주에만 국한하지 않고 냉동 간편식 전체로 확장해 술안주와 야식을 통합하는 냉동 간편식 브랜드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심야식당은 지난해 8월 론칭 이후 지난 5월까지 매출 18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10개월 만에 거둔 쾌거다. 안주 HMR 시장은 대상㈜에서 출시한 '안주夜'가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점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주 HMR 시장 점유율은 대상(60%), 동원F&B(25~30%), 오뚜기 및 사조(10~15%) 등이 과점하고 있는 구조다.

동원F&B 관계자는 "HMR사업 매출에서 양반죽과 개성왕만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까지 절대적"이라면서 "심야식당, 떡볶이의 신, 센쿡, 양반컵밥 등 신규로 출시한 HMR 제품도 점차 매출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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