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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오너家 연결고리 '사추위' [이사회 분석]구본준 부회장, 위원장으로 참여…퇴임 후 인적구성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8-09-19 15: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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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7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은 LG전자와 함께 그룹을 이끌어 가는 쌍두마차다. 최근 5년간 LG전자가 MC사업부 부진으로 제몫을 해내지 못했을 때도 LG화학 만큼은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줬다.

LG화학의 위상이 높아지고 신규 투자 등 중요한 의사결정 사안이 많아지면서 2016년부터 오너 일가가 직접 경영에 참여했다. 그 중심에 바로 구본준 LG 부회장이 있다.

구 부회장은 2016년 정기 주총을 통해 LG화학 이사회에 합류했다. 박진수 부회장과 정호영 사장이 주요 경영을 책임지고 구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들을 보좌했다. 대신 사내이사들과 함께 경영을 이끌어갈 '사외이사' 인사 업무를 구 부회장이 담당했다.

실제 구 부회장은 등기임원 취임 후 매년 LG화학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위원장을 맡았다. LG화학은 통상 이사회를 7명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중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가 각각 2명, 1명씩이고 나머지가 사외이사들이다.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워 경영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외이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성향에 따라 전체적인 경영 방향도 결정될 수 밖에 없다.

LG그룹과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지주사와 계열사간 의견을 조율하고 통일된 전략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경영 안정장치가 필요했다. 구 부회장이 사추위를 이끌면서 그룹과 LG화학 이사회간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 부회장은 2016년부터 사추위 위원장을 맡아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 위원회를 개최했다. 당시 의안으로 올라온 '사외이사 후보 추천건'은 모두 위원들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김세진 한국펀드평가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고, 정동민 전 서울 서부지검 검사장이 새롭게 사외이사진에 합류했다. 올해는 김세진 이사를 대신해 김문수 전 국세청 차장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 총 4명 중 2명의 인사에 구 부회장이 관여한 셈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사추위 인적 구성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부회장이 구광모 체제 출범에 따라 연말 퇴진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이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 자연스럽게 LG화학 사추위 위원장 자리 또한 공석이 된다. LG화학은 내년 1월 이사회를 통해 새롭게 사추위를 구성할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현재 4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안영호 사외이사와 차국헌 사외이사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을 재선임할지, 다른 인사를 사외이사로 모셔올지 사추위가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지주사 대표가 구 부회장 빈자리를 메우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다. 구본준 부회장 이전에도 조준호 사장과 하현회 부회장 등 지주사 최고경영자(CEO)들이 LG화학 사추위를 이끌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권영수 ㈜LG 부회장이 유력한 대체자로 거론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사추위 구성은 통상 그해 1월 이사회에서 결정한다"며 "구 부회장 퇴임 등을 고려해 향후 이사회가 사추위를 새롭게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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