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은둔의 경영자 권혁빈 의장, 4년만에 공식석상 선 까닭 "1000억 들인 로스트아크, 스마일게이트 쌍두마차될 것"

이정완 기자공개 2018-09-18 17:39:41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7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둔형 경영자로 알려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이사회 의장이 4년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권 의장은 로스트아크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로스트아크는 2011년 개발을 시작해 7년간 1000억원이 넘는 개발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11월 7일 로스트아크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권 의장이 직접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권 의장은 언론 인터뷰나 공식석상에 잘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그만큼 로스트아크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17일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로스트아크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권 의장은 기자와 만나 "로스트아크와 크로스파이어가 스마일게이트의 수익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장은 로스트아크가 매출에서 차지할 비중을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구체적인 수치를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첫 자체 개발 MMORPG다. 오랫동안 공을 들인만큼 제2의 크로스파이어 신화를 쓸 수 있는 게임으로 주목 받았다. 권 의장은 2014년 게임 중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에도 은둔의 경영자가 간만에 모습을 드러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권 의장은 이번 행사 참석을 놓고 막판까지 저울질했다는 후문이다. 몇차례 내부 회의를 거친 끝에 막판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기로 조율이 됐다.

권 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2014년 로스트아크를 처음 공개할 당시 오랜만의 온라인 대형 신작의 등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4년만에 다시 행사장에 오면서 많은 감정이 오갔고 불안감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첫사랑은 나도 모르게 왔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안타깝고 그리움이 남는다"며 "게이머에게 첫사랑처럼 감성적이고 감동적인 게임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권 의장이 공식 행사를 자제하는 것은 개발진보다 자신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권 의장은 이날 행사장에 들어올 때도 이사회 의장이라는 직함에 걸맞지 않게 수수하게 입장했다. 특별한 의전 없이 생수병 하나를 손에 든 채 경영진과 함께 나란히 들어왔다.

권 의장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행사 중간 게임 영상이 상영될 때마다 박수를 치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권 의장의 퇴장도 그의 별명다웠다. 개발자들과 경영진이 포토세션을 가질 때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아무도 주목하는 사람이 없는 순간에 자리를 떴다.

스마일게이트는 변곡점위에 서있다. 스마일게이트그룹 매출의 90%는 크로스파이어가 올리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의 성장에 힘 입어 사세를 확장했지만 지난해 중국 매출 감소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에서 게임 사업을 담당하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5713억원으로 전년(6209억원) 대비 8%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하락폭은 더 큰데 전년 영업이익 4790억원과 비교해 21% 감소한 3775억원을 기록했다. 크로스파이어는 여전히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한 게임에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스마일게이트의 약점으로 꼽힌다.

최근 배틀그라운드를 제외하면 수백억원을 들여 제작한 대형 PC게임이 성공한 경우가 드물다. 로스트아크의 성공은 스마일게이트에게도, 국내 게임업계에도 그 의미가 크다.

권혁빈
권혁빈 스마일게이트이사회 의장이 로스트아크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