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돈독해진 계열사 자금 거래 [2018 시평 분석]④자금 대여·차입, 보증·담보 등 제공 등 활발
김경태 기자공개 2018-09-28 13:23:0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0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기업이 삼라마이다스(SM)그룹의 식구가 되자마자 내부 자금거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남기업이 완전한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계열사에 돈을 빌려주고 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경남기업은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기 전에는 고 성완종 회장이 최대주주였다. 고 성 회장이 지분 71%를 보유한 대아레저산업도 경남기업의 주요 대주주였다. 경남기업은 대아레저산업, 대아건설산업, 경남정보기술 등과 내부거래를 했다.
2015년부터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옛 특수관계자들과의 관계가 점차 소멸하기 시작했다. 경남기업은 법원 신세를 지면서 독자 생존의 길을 걸었다.
그 후 작년 7월 SM그룹의 동아건설산업 컨소시엄과 회생회사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0월말 동아건설산업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매각 작업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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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의 일원이 되자마자 내부거래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작년 말 기준 동아건설산업, 호국타운, 충성타운, 우방산업과 매출·매입 거래가 있었다. 자금거래도 시작됐다. 동아건설산업과 우방건설산업과는 M&A 과정에서 있었던 유증·사채 내역이 잡혔다. 이 외 우방산업에 임차보증금 32억원을 제공했다.
올해 들어서는 자금거래 상대방과 규모가 확대됐다. 에스엠생명과학에 임차보증금을 제공했고 삼라마이다스에 75억원을 단기로 빌려준 후 회수했다.
경남기업과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곳은 SM상선이다. SM상선과는 자금 대여·차입이 동시에 이뤄져 눈길을 끈다. 올해 상반기 중 57억원을 빌려준 후 돌려받았다. 또 352억원을 차입한 후 147억원을 돌려줬다. 상반기 말 기준 차입금 205억원이 남아 있다.
SM상선에는 담보와 보증도 제공했다. 우선 장부가 63억원의 투자부동산이 담보로 잡혔다. 투자부동산의 담보 및 보증금액은 45억5000만원이고 담보권자는 한화저축은행이다. 또 438억원의 토지도 담보로 제공됐다. 담보 및 보증금액은 390억원으로 담보권자는 내수농협 외 8곳이다.
경남기업은 아직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해내지 못한 상황인데 내부자금거래가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SM그룹은 그룹 계열사 간 내부자금거래를 활발히 하는 편이라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남기업의 새로운 재무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남기업은 올해 1분기에 별도 기준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영업손실 8억5951만원을 나타냈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은 각각 94.8%, 6.6%로 원가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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