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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후폭풍]한숨돌린 삼성·SK? 중국·대만 여파에 보조금 협상 '고심'미국 직수출 물량 비중 제한적, 트럼프 대통령 현지 투자 압박 '부담'

김경태 기자공개 2025-04-04 07:21:50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상호관세가 국내 산업계를 강타했다. 한국의 자동차와 철강, 배터리,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국내 주요 수출품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이번 상호관세 확정은 글로벌 무역질서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들은 보복조치로 무역장벽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상호관세 영향을 짚어보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0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최대 효자 수출 상품인 반도체는 상호관세 부과 품목에서 일단 제외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하고 있다. 미국에 직수출하는 물량은 많지 않지만 최대 수출이 증가한 대만에 대한 관세가 30%를 웃돌아 간접적인 여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불리를 중점으로 한 전략 변화가 필요해졌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보조금 지급을 철회하겠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점도 난감한 대목이다. 반도체를 상호관세 품목에서 제외하면서 보조금 철회 방침을 실행하고 추가 투자 협상 카드로 내밀 가능성이 더 커졌다.

◇반도체 상호관세 품목 제외, 미국 직수출 비중 크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국가별 관세율을 공표한 가운데 한국은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이 공식자료로 내놓은 팩트시트(Fact Sheet)에 따르면 모든 품목에 대해 동일한 관세가 매겨지는 것은 아니다. 상호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고 밝힌 품목으로는 △무역법 232조에 따라 관세가 부과된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자동차 부품 △구리, 의약품, 반도체, 목재 △앞으로 무역법 232조에 따라 적용을 받을 수 있는 모든 품목 △귀금속(금괴) △미국에서 확보할 수 없는 에너지와 특정 광물 자원 등이 있다.


일단 반도체가 제외되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으로 직수출하는 물량이 관세 부과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미국 직수출 물량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글로벌 전체로 봤을 때 비중이 가장 크지는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반도체 수출액은 1419억달러(208조6781억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장 많은 수출을 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과 홍콩을 더하면 50% 초반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2%다. 2020년의 7.5%와 큰 차이가 없다.

최근 급격히 수출량이 늘어난 국가는 대만이다. 이는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보내면 TSMC에서 패키징해 미국 엔비디아로 수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대만 수출은 작년 15% 수준을 나타내며 2020년보다 2배 이상 비중이 올라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업보고서에는 미국에서 거두는 매출이 상당한 수준으로 나온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작년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매출은 41조9611억원으로 전년(15조3902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사측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실적은 실제 수출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 해당 실적은 최종적으로 계약이 이뤄지고 매출이 일어나는 곳을 반영한다.

◇품복별 추가 변화 여부…트럼프 대통령, 반도체 보조금 축소 의지 '부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완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추가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이번에 다른 국가에 매겨진 상호관세의 여파를 따져 봐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따르면 국가별 상호관세율은 중국이 34%, 대만이 32%다. 이는 현지 정부에서 미국과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면에 나설 일은 아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받는 현지 업체들이 미국 수출에서 높은 관세를 맞게 되면서 거래처들에도 간접적인 영향이 전망된다. 이 경우 유불리를 따져 실행 전략의 변화 여부를 검토하는 게 불가피하다.

또 일단 반도체가 관세 부과 사정권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미국에서 추가적으로 세부적인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는 전언이다.

출처: 백악관 X 공식 계정

무엇보다 반도체 보조금 재협상 여부가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올 3월 7일(현지시간)에는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법(CHIPS and Science Act)에 대해 "엄청난 돈 낭비"라며 폐기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칩 회사 중 하나(TSMC)에 10센트도 주지 않았다"라면서 "그들은 관세 때문에 이곳에 왔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번에 상호관세 품목에서 반도체를 제외하면서 보조금 지급 협상에서 금액 축소나 완전 철회를 요구할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된 형국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기 미국 정부로부터 각각 47억4500만달러(약 6조8800억원), 4억6000만달러(약 6670억원)의 지원을 약속받았다. 보조금은 사업 진행에 따라 지급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도 아직 약속된 보조금 전부를 받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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