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넥스, 부품 다각화로 한파 피했다 [스마트폰 부품사 진단]①상반기 이익 140억, 4대 업체 중 최대…카메라모듈 줄었지만 AFA 수주 확대 효과
이경주 기자공개 2018-10-01 08:32:52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8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씨넥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4대 공급사 가운데 올 2분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개선되며 갤럭시S9 판매감소 악재를 피했다. 2년 전부터 단행한 부품 다각화가 올해 부터 실적개선에 일조 한 덕이다. 엠씨넥스는 삼성전자 납품 품목을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중심에서 오토포커싱액추에이터(auto focusing actuator·AFA)와 지문인식모듈로 확대하는데 성공했다.엠씨넥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624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4%줄고, 영업이익은 606.9%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전면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4대 업체(파트론, 파워로직스, 엠씨넥스, 캠시스) 가운데 이 기간 영업이익이 개선된 곳은 엠씨넥스가 유일하다.
파트론은 같은 기간 매출이 22.6% 줄어든 여파로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을 했다. 파워로직스도 같은 기간 매출은 10.1%, 영업이익 36.6% 줄었다. 캠시스는 매출은 6.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6%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를 따져 봐도 엠씨넥스는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엠씨넥스 상반기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파트론(58억원)과 파워로직스(84억원), 캠시스(56억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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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넥스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전면 카메라모듈 보조공급사(세컨벤더)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초 출시된 갤럭시S9시리즈 2종에선 일반형 갤럭시S9용 전면 카메라모듈을 서브벤더 지위에서 공급했다. 갤럭시S9용 메인벤더는 파트론이었다. 대화면 갤럭시S9플러스 모델용 메인벤더는 파워로직스, 서브벤더는 캠시스다.
엠씨넥스는 서브벤더라 갤럭시S9 판매감소로 인한 2분기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더불어 부품 다각화 노력이 올해 결실을 맺으며 업황 악화 국면에서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됐다.
엠씨넥스는 AFA사업을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본래 AFA를 자체 생산라인과 자화전자라는 협력사로부터 조달받았으나 엠씨넥스를 새 공급사로 포함시켰다. 구동계라고도 불리는 AFA는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을 구성하는 한 부품으로 피사체 촬영 시 초점을 맞춰주거나 손떨림을 보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보통 카메라모듈 제조사들은 AFA를 외부 구매해 모듈로 조립하는데, 엠씨넥스는 AFA를 내재화했다.
엠씨넥스는 지난해 초 신제품 갤럭시S8 전면 카메라용 AFA 납품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올 초에는 갤럭시S9 전면 카메라용 AFA 뿐 아니라 후면용 AFA까지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엠씨넥스는 올해 AFA 수율이 전년보다 안정화 됐을 뿐 아니라 공급량까지 늘어나게 됐다. 덕분에 엠씨넥스는 갤럭시S9 판매감소로 인한 카메라모듈 매출과 이익 감소분을 AFA로 상쇄할 수 있었다.
엠씨넥스는 향후에도 AFA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AFA 외주 비중을 늘리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 엠씨넥스는 올 중순 께 삼성전자 AFA 자체 생산라인 설비 일부를 인수했다. 이로 인해 월 1000만개 수준이었던 엠씨넥스 AFA 생산능력은 월 1100만개로 확대됐다.
엠씨넥스는 지문인식모듈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엠씨넥스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용 지문인식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지만 수익성은 수율안정화로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용 지문인식모듈은 드림텍과 엠씨넥스, 파트론 등에게 공급받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엠씨넥스 주요 부품 가운데 눈에 띄게 매출이 늘어난 것은 AFA"라며 "같은 기간 지문인식모듈도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해 선방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FA와 지문인식모듈 사업 덕에 엠씨넥스는 카메라모듈 매출 감소 영향을 모두 상쇄하고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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