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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쇼핑' 확대 절실…커머스 최대 규모로 분사 경쟁사 대비 낮은 커머스 비중 반전 노려…글로벌 플랫폼 육성 방침

이정완 기자공개 2018-10-02 07:39:1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1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가칭)를 지금까지 분사한 자회사 중 최대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최근 카카오의 분사는 결제 교통 콘텐츠 등 플랫폼 기반의 신사업이 주를 이룬다. 커머스 분사도 그 일환이다. 카카오는 커머스에 가장 많은 자산을 배분해 역량을 집결하기로 했다.

카카오에게 커머스는 아킬레스건이었다. 경쟁사에 가장 비교되는 분야가 커머스 분야다. 지금까지 카카오의 쇼핑 비즈니스는 경쟁사 대비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반면 커머스 비즈니스는 확장성이 뛰어나다. 카카오가 진행하는 간편결제나 콘텐츠 사업 등과 연계에도 주효하다. 그만큼 '쇼핑' 부문에 대해 역량을 집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카카오커머스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업계 내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나아가 투자 유치까지 노린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커머스 약 5100억원에 분사…신사업 중 최대규모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커머스 사업부 분사를 확정하고 12월 1일까지 분사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커머스 분사로 사업 전문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장보기', '카카오파머', '다음 쇼핑' 서비스 등이 분사 법인에 속한다.

분사 법인의 자산은 약 5103억원 규모다. 지난해 분사한 카카오페이의 자산인 2842억원,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산인 2659억과 비교해 약 1.8~1.9배 수준이다. 그동안 카카오가 분사한 법인 중 가장 큰 자산 규모로 카카오커머스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알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에 대해 투자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역량을 키우고 자산을 집중 투여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야 투자 유치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다"며 "카카오 커머스 투자 유치는 아직 이뤄진 것은 없지만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신사업을 분사하는 과정에서 외부 전략적 파트너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작업을 병행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는 분사 결정을 발표할 때 투자 유치를 동시에 소개했다. 분사 당시 카카오페이는 중국 앤트파이낸셜로부터 2억 달러(약 2300억원), 카카오모빌리티는 텍사스퍼시픽글로벌컨소시엄(TPG)으로부터 5000억원을 이미 투자 받은 상태였다.

카카오커머스는 분사와 동시에 투자 유치에 성공하진 못했으나 추후 투자 유치를 통해 전략적 협업 관계를 형성하고 시너지 효과도 타진할 방침이다.

◇여전히 부족한 역량 커머스 1/7 수준

카카오가 커머스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커머스 부문은 경쟁사인 네이버의 1/7 수준에 불과하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연간 누적 거래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가 금감원에 공시한 2017년 사업보고서와 자체 IR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커머스 사업의 매출(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약 2258억원으로 지난해 카카오 전체 매출 1조9273억원 중 11.7%의 비중을 차지했다.

온라인 쇼핑의 최대 강자는 네이버 쇼핑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네이버쇼핑을 단순 비교하면 네이버 커머스 사업 거래액이 7배 가량 더 크다. 지난 6월 서울대학교 유병준 교수팀에서 발표한 'D커머스 리포트'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의 거래액은 연간 7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네이버쇼핑 사업이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의 지난해 매출은 2조1530억원으로 네이버 전체 매출 4조6785억원의 46%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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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페이 사업과 커머스 사업을 연계시키는 역량이 네이버보다 부족했다. 인터넷 광고업체 나스미디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점유율(중복허용)은 네이버페이 58.6%, 카카오페이 49.1%로 나타났다. 두 업체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점유율 차가 적음에도 모바일 쇼핑 시장 거래액에선 차이가 컸다.

네이버는 자체 플랫폼 속에서 검색부터 쇼핑, 결제를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장조사업체 DMC미디어는 네이버의 국내 포털사이트 시장점유율이 71.5%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16.3%, 구글 8.3%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의 검색 역량에 편의성을 더해 끊김 없는 쇼핑 플랫폼 형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네이버의 이같은 노력 덕에 20만개 이상의 인터넷 쇼핑몰이 네이버페이를 지원한다.

◇ 카카오커머스 글로벌 플랫폼으로 육성

카카오커머스는 분사 후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카카오톡은 4243만명(2018년 1분기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 기준)이 넘는 국민이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는 기존 커머스 사업이 카카오톡 플랫폼 내에서 제한적이었다고 판단, 플랫폼 확장 전략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카카오는 2015년 다음의 온라인 쇼핑 검색 서비스 '쇼핑하우'를 통해 커머스 사업 성장을 노렸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네이버처럼 검색 역량을 강화하고자 2015년 카카오톡 내에 샵(#)검색 서비스를 신설하기도 했으나 쇼핑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카카오커머스는 신성장동력을 글로벌에서 찾았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글로벌 커머스 전문회사로 도약을 위해 해외배송 대행(직구) 서비스 '몰테일'과 쇼핑몰 제작 솔루션 서비스 '메이크샵'을 보유한 '코리아센터'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알려졌다. 국내에서 해외직구는 거래규모가 꾸준히 성장하는 분야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노리는 카카오에게 '코리아센터'는 흥미로운 매물이다. 카카오는 '코리아센터' 인수와 관련, 커머스 사업부문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분사한 카카오페이, 연내 분사할 카카오M과 시너지 역량을 높이는 것도 숙제다. 최근 콘텐츠와 커머스 사업을 동시에 보유한 국내외 ICT 사업자는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간 이종교배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는 콘텐츠 제작사인 카카오M을 보유한 만큼 특정 영역에서만 머무는 소비자를 다른 서비스로 유입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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