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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현대캐피탈아메리카, 관세 '데드라인' 전 최대 조달 마쳤다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속 30억달러 확보…차환 작업 순항

이정완 기자공개 2025-03-27 08:06:3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올해 첫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사로 등판한 지 약 세 달 만에 재차 시장을 찾아 30억달러를 확보했다. 올해 회사가 발행할 글로벌본드 중 가장 큰 물량으로 예상된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조달 데드라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시기로 언급한 4월 2일이었다. 관세 정책을 두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커지기 전 선제적으로 대규모 조달을 마쳤다.

◇1분기만에 50억달러 조달…작년 발행액 넘을까 관심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지난 24일부터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에 돌입했다. 투자자 선택지 확대를 고려해 2년물부터 7년물까지 만기 구조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고정금리부채권(FXD)과 변동금리부채권(FRN)을 동시에 제시하기도 했다. 주관사단인 BNP파리바, JP모간, 로이드뱅크, 미즈호증권, MUFG증권, RBC와 함께 발행 계획을 세웠다.

금리조건도 최초제시금리(IPG)와 비교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2년물, 5년물, 7년물 FXD의 경우 동일 만기 미국 국채(T)에 각 110bp, 135bp, 145bp를 더한 수준으로 금리를 제시했는데 수요예측 끝에 각 85bp, 110bp, 122bp씩 더한 값으로 가격이 결정됐다. 모든 만기에서 23~25bp 가량 금리를 끌어내렸다. FXD 만기 별로 살펴보면 2년물 발행 규모가 8억달러로 가장 컸고 5년물 7억5000만달러, 7년물 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년물과 5년물 FRN의 경우 SOFR(미국 무위험지표금리)를 IPG 기준점으로 삼았다. 2년물은 SOFR+99bp로 6억5000만달러를 조달했고 5년물은 SOFR+135bp로 4억5000만달러 발행을 결정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올해 1월 국내 발행사 중 처음으로 한국물 시장에 등장해 20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이었지만 현대자동차그룹 캡티브(Captive) 금융 계열사란 점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작년 한 해 동안 115억5000만달러 규모 공모 한국물을 발행하며 최대 발행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차그룹 미국 내 판매가 지속 증가하면서 미국 시장 판매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조달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만에 50억달러를 조달한 만큼 연간 발행 규모에 대한 관심이 크다.

◇아시아 투자자 겨냥 FRN 아이디어 '주효'

이번 글로벌본드는 올해 발행 계획 중에서도 최대 규모였던 만큼 관세가 현실화되기 전 완수하는데 중점을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내달 2일 자동차·반도체 등 품목 관세와 상호관세를 동시에 부과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 백악관에서 2028년까지 미국에 21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직접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만족스러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는 했으나 발행 준비 과정에선 여전히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4월이 되기 전에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와 주관사단은 최근 한국물 시장에서 관심이 큰 FRN을 트랜치(Trache)에 추가해 넉넉한 수요를 확보하는데 중점을 뒀다. 미국 채권 금리 향방을 쉽사리 점치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FRN을 원하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 투자자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2년물·5년물 FRN을 통해 11억달러 물량을 채울 수 있었다. 전체 발행액의 3분의 1을 넘는 수치다.

IB업계 관계자는 "1월 발행 후 채 석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등판을 결정해 30억달러라는 대규모 조달 성과를 거뒀다"며 "지속 차환 일정이 도래하는 만큼 올해도 지난해 수준 혹은 이를 뛰어넘는 글로벌본드 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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