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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식품, 공모채 통해 RCPS 조기상환 비용 증가 선제 대응·공모 조달 '리파이낸싱' 효과도 기대

전경진 기자공개 2018-10-04 09:55:2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1일 1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식품(A-, 안정적)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청산한다. 풀무원식품은 2015년 재무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불리한 약정과 높은 상환금리를 감수하면서 RCPS를 발행했었다. 올해 스텝업 조항으로 상환 비용(금리)이 매년 늘어나자 선제적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5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는 만기 3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채권 발행 주관 업무는 SK증권에서 맡았다. 이번 조달금은 2015년 발행한 RCPS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풀무원식품은 RCPS 발행 때 2018년부터 2020년 사이에 투자금을 상환하기로 약정한 바 있다.

풀무원식품은 상환 비용 증가를 우려해 조기 상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투자자 요청으로 풀무원식품이 RCPS를 상환(풋옵션)하면 한 주당 발행액에 연복리 6%의 이자를 가산한 금액으로 청산이 이뤄진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7%의 이자가, 2020년부터는 8% 이자가 복리로 가산된다. 6%의 복리 이자도 과도한 편인데 시기가 늦춰질 수록 상환 부담은 더 커지는 셈이다.

반면 10월 회사채를 통해 상환자금을 마련할 경우 조기상환에 따른 비용 절감 뿐 아니라 '리파이낸싱'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9월 28일 기준 풀무원식품의 3년물 금리는 3.52%다. 금리만 놓고 볼 때 최소 250bp 이상의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수요예측 흥행시 추가 금리 인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풀무원식품은 2015년 2 대 주주였던 스텔라인베스트먼트(Stella Investment Holdings B.V) 가 투자금(1482억원)을 회수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바 있다. 이에 100억원 규모 영구채에 이어 500억원 규모 RCPS까지 발행하며 급한 불을 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RCPS를 차입금으로 상환하면 부채비율이 다시 2015년 수준으로 증가하지만 신용등급 평정시 RCPS 자체가 자본보다 부채 성격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이런 특성을 감안해왔다"며 "당장 부채 증가에 따른 신용도 위기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풀무원식품이 공모채 발행에 성공할 경우 영구채(100억원) 상환용 회사채 역시 발행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RCPS처럼 조기상환을 하지 않으면 금리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2015년당시 발행한 영구채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 3년 후 풀무원식품이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런데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영구채 금리가 6%에서 200bp 가산된다. 그 뒤 1년마다 50bp씩 추가로 이자가 붙는다.

다행히 풀무원식품의 공모 조달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최근 채권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견조한 실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수익성을 제약해오던 해외사업부문 적자가 완화된 탓이다. 실제 풀무원식품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4년 9324억원에서 지난해 1조6257억원으로 두배 가량 커졌다. 이 기간 영업이익(EBIT) 역시 182억원에서 302억원으로 늘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식품은 2년전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가 미매각의 수모를 겪긴 했지만 당시에는 해외사업부문 적자가 증가해 400억원을 넘어서는 상황이었다"며 "현재 일본 쪽 해외 법인 적자가 감소하고 있고 국내 사업 수익이 전체 해외 사업 부진을 만회하고 있어 기관 투자 수요를 이끌어내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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