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 해외 기관 주주 모시기 안간힘 외국인 지분 비중 단 1%대…장기 투자 성향 해외 기관투자자 확보 절실
전경진 기자공개 2018-10-16 14:56:3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5일 0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코스닥에 입성한 RNA 치료제 개발업체 올릭스가 기업공개(IPO) 때 투자 열기를 상장 후에도 이어가고 있다. IPO 당시 수요예측에서 희망가격 보다 높은 공모가를 산정받은 데 이어 현재도 공모가 대비 2배가량 높은 주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IPO 흥행의 이면에는 외국인 주주 1%라는 한계가 존재한다.올릭스는 이익 시현 없이 기술력을 무기로 상장한 회사다. 향후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외국인 주주 확보가 요구된다. 이에 올릭스는 IPO 후 남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장 3개월만에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올릭스의 해외 IR 일정은 총 5일이다. 오는 15일부터 홍콩과 싱가포르를 연달아 방문해 아시아 지역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소규모 개별 미팅을 진행한다. 올릭스의 해외 IR은 IPO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이 후원한다.
올릭스가 상장 3개월만에 해외 IR에 나선 이유는 외국인 주주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12일 기준 올릭스의 외국인 주주 비율은 1.26%에 불과하다. 국내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만 올릭스에 투자한 격이다. 사실 낮은 외국인 주주 비율이 당장의 문제는 되지 않는다. 12일 종가 기준 올릭스의 1주당 가격은 7만 700원으로 공모가(3만6000원)와 비교해 월등히 높다. 상장 기업 다수가 불안한 증시 상황이 지속되면서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떨어지는 부침을 겪는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올릭스는 장기 투자 성향을 띄는 외국인 주주 모집을 상장 초기에 완수하기로 결정했다. 올릭스는 RNA간섭 치료제를 개발 중인 벤처 기업으로 설립이래 이익 시현을 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장에는 성공했지만 임상 1상만 통과한 입장에서 단기 차익실현 목적의 투자자 비중이 많은 주주 구성 형태는 부담스럽다. 임상 절차를 마무리짓고 제품 상용화가 될 때까지 기다려줄 파트너(기관)가 필요한 셈이다.
실제 올릭스는 상장 직후 단기 차익시현을 위해 공모주를 매각하는 기관들로 곤욕을 치뤘다. 올릭스 역시 바이오 섹터에서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는 '오버행' 이슈를 피할 순 없었던 셈이다. 또 1개월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한 기관들도 8월을 기점으로 주식 대량 매매에 나섰다. IPO에 참여했던 벤처캐피털(VC)들은 대부분 엑시트를 단행해 현재 주식을 거의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5%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요 주주들도 엑시트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에이티넘성장기업 투자조합은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기관)는 휴젤이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올릭스가 무난한 외국인 투자자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RNA 간섭치료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데다, 올릭스와 동일한 분야를 연구 중인 미국 제약회사 앨나이램(Alnylam)이 최근 3년 동안 시가총액이 20배가량 늘어나는 등 선례를 접한 탓에 외국인 투자 수요가 높단 분석이다. 또 아시아 지역에서 RNA 치료제 기술을 보유한 기업 중 상장된 기업은 올릭스 외엔 찾아보기 힘든 점도 투자 유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올릭스의 경우 IPO 수요예측에서 코스닥벤처펀드 등 의무적으로 공모주를 우선 배정해야하는 기관 비중이 많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적었다"며 "현재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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